남항시장 완당집

완당과 소룡포

by 지니


때는 가을이었을 겁니다. 부산에서 오래 살던 저는 남항시장을 처음 들어봤던 겁니다. 시장 소개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 남항시장을 가봐야겠구나 하고 즉석 해서 가보았답니다.


37번 버스를 타고 노포동에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고 먼저 남포동으로 갑니다. 여기서 영도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영도 우체국 앞에 내려 조금 걸어 들어가니 시장이 나옵니다. 딱히 목적 없이 그냥 구경입니다.



남항시장 입구가 요래 생겼네요. 본격적인 구경에 나서봅니다. 먹을거리부터 살 거 볼 거 천국이었어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일일이 찍을 수가 없었어요. 시익 구경하다 저의 목표물 타깃을 찾아봅니다. 시장에 오면

보통 저는 국수를 먹거든요. 튀김, 떡볶이, 순대 등 많을 테지만요. 국숫집을 찾아다니는데 의외로 눈에 띄는 곳이 없더군요. 물어물어 가다가 제 시선을 확 잡아끈 음식점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소룡포 이야기, 앗! 뜨거~ 네, 홀린 듯이 저는 이 집으로 들어와 있네요. 지금 사실 가게 이름도 생각 안나거든요. 들어와서 메뉴판 먼저 살펴봅니다. 날이 꽤 추웠어서 따끈한 국물이 당겼어요. 그래서 전 완당 한 그릇을 먼저 시켰습니다. 가게 분위기와 메뉴판 그리고 흐르는 공기가 벌써 맛집입니다.



음식을 시키고 뻘쭘하게 앉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런 놀이하는 거 좋아합니다. 우두커니 앉아 메뉴를 기다리는 남자분의 뒷모습과 스테인리스 물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짜짠, 하고 완당이 나왔지요. 야들야들한 반죽 속 쪼꼬미 속을 채운 만두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무엇보다 국물이 시원해서 막힌 속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멀리까지 왔는데 완당만 먹고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소룡포도 맛을 보고 싶었어요. 주문하자마자 소룡포를 쪄내시는 사장님의 포스가 장난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이셨지요. 풍겨져 나오는 포스 뭔 줄 아시죠?



딱 요래 소룡포가 나왔거든요. 소룡포를 먹는 방법이 앞에 적혀있어 가지고 쉽게 따라 하며 먹을 수 있었어요. 1. 살살 들어 받치고 2. 구멍을 뚫어 호호호 3. 육즙먼저 음미음미 4. 살짝 찍어 한입 쏙~ 이렇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네요. 똑같이 따라먹으니 정말로 맛있네요. 자칫 잘못하면 뜨거워서 입을 데일수도 있겠어요. 다행히 무사히 앗뜨, 앗뜨하며 맛나게 먹었네요.



맛있으니까 요래요래 싹 비웠지요. 사장님이 엄청 좋아라 하셨겠지요? 저는 맛난 음식 먹으면 요렇게 깨끗이 비우는 습관이 있답니다. 반찬은 양배추 물김치 하나만 깔끔하게 나옵니다. 요 반찬도 중독성 있는 맛인지 자꾸만 손이 갔고 레시피가 궁금해질 정도로 맛이 괜찮았어요. 이렇게 오늘은 부산의 영도에 있는 남항시장의 완당집 소개를 해 봤네요. 폰에서 자꾸만 사진을 삭제해라 해가지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글 올려봤습니다. 맛있는 시간 되셨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