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면 돼지국밥이죠. 부산에 참 오래 살았어도 돼지국밥 맛은 거기서 거기다 했는데.. 웬 걸이요 다 다르네요. 그만큼 어릴 때는 다 맛있었으니 그때는 맛있게 먹었던 기억만 나네요.
차 운전을 잘 안 해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합니다. 부산 가는(울산부산 간 환승버스) 버스 타고 눈감고 한 50분 가니 부산 노포동에 도착했어요. 지하철 환승해서 동래역에 내려 또 버스 타고 해운대로 갑니다. 뭔가 노선이 복잡하게 꼬인 거 같지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버스여행도 재미나요.
동래역 버스 환승구간, 200번을 타고 중동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계속 이동했으면 30분 정도는 세이브되었을 텐데 속으로 생각해 보네요. 이틀 전엔 미포 수변 최고국밥집 가서 맛보고요, 이날은 양산국밥 맛보려고 빠른 걸음으로 왔지요. 이 주변은 해운대 중동, 5년을 일한 곳인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좀 헤맸네요.
부산 해운대 중동에 위치한 양산국밥집 앞 도착해서 인증해 봅니다. 여기서 일할 때 딱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별생각 없이 배도 고프고 맛있게만 먹었던 기억밖에 없네요. 부산에 오래 산 사람으로서 ‘돼지국밥은 그냥 돼지국밥이네’ 하고 먹었었는데 요즘엔 유명 국밥집 찾아다니며 한 곳 한 곳 맛보고 싶어서 이틀 전부터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국밥 나오기 전 먼저 차려진 찬입니다. 부추무침, 겉절이김치, 고추, 양파, 쌈장, 새우젓이 이런 모양으로 나와요. 고급진 모양입니다.
따로국밥, 토렴국밥이 메뉴에 있는데 토렴국밥을 시켰어요. 따로국밥은 만원, 토렴국밥은 천 원 더 비싼 만천 원이네요. 푸짐하게 한 그릇 나왔는데요. 미포 <수변 최고국밥> 비주얼과는 확 틀린 비주얼입니다. 말 그대로 고기를 토렴 해서 내어주고 밥을 같이 말아 줍니다. 맑은 국으로 나왔고 부추가 조금 올려져 나와요. 다진 양념도 얹어 나왔습니다. 국물이 닭곰탕 같았는데 기름기가 적어서 그런지 소화가 잘 되었습니다. 다진 양념을 풀고 먹어 보는데 깔끔한 국물맛입니다. 고기식감은 쫀득 쫀득이네요.
배가 부른데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고 할까요. 처음 먹어보는 국밥 맛인 건 분명한데 뭔가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다 먹어갈 쯤엔 소고기국밥이 떠올랐어요. 그만큼 여러 가지 맛이 나는 국밥이었어요. 집집마다 이렇게 주장하는 맛이 틀리니 신기할 따름이지요. 1인분 따로국밥을 포장해 와서 짝지가 먹어보더니 엄지 척하네요. 은근 매력 있는 국밥 인정합니다. 엄지 척.
*울산 살 때 해운대의 돼지국밥을 하나씩 맛보며 다닐 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