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카페
언니랑 동생이 분위기 좋다고 자랑을 해서 나도 이날은 정관에 있는 카페 봉선 언니를 다녀왔다.
카페 <봉선 언니> 주요 메뉴
커피, 단팥죽, 팥빙수, 호두과자, 땅콩, 과자 등
이날은 정관에 볼일이 있었는데 볼일을 다 본 후 카페로 왔다. 여긴 처음이라 골목에 위치한 봉선 언니를 찾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물어 물어 잘 찾아왔다.
추운 겨울엔 단팥죽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단팥죽 한 그릇을 주문하고 천천히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앉는 자리를 선택하고 그 자리에 옷과 가방을 놔두고 매장을 천천히 둘러본다.
옛날 물건들로 장식된 카페 안의 분위기가 참 따뜻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도 레트로를 좋아하는데 참 잘 찾아온 것 같다.
담배가 써진 문구 대신 커피, 밑에는 봉선 언니. 참 기발하고 재밌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난다는 뽀빠이 아저씨와 미니 콜라 자판기, 추억의 걸상, 앰프, 자개 장식장, Lp 판과 티브이, 시계 등 모두 추억 속의 물건들이다.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냈더니 코카콜라 디자인을 좋아해서 그런지 코카콜라 미니 자판기만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5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단팥죽이 나왔다.
비주얼 함 보소. 안 먹어봐도 먼저 맛있는 비주얼이다. 한 모금 맛본다. 아뜨! 뜨겁다. 입 조심해서 먹어야겠다. 아, 달콤하고 부드럽고 맛있다. 많이 달지 않으니 참 좋다.
또 눈이 한참 갔던 건 일력이다. 예전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살았을 어릴 적에 우리 집에도 일력이 있었다. 새삼 생각나 아주 반가웠다.
맥심 커피 박스며 레트로 컵들, 옛날 접시들, 사은품으로 딸려 나온 보냉통 등 물건 하나하나가 범상치가 않다.
20년 전부터 하나씩 하나씩 모아 오신 거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나도 이런 물건 버리지 않고 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생겨났다. 일력이 마음에 들어 만지작거리며 눈을 떼지 못했다. 카페에서 15000원에 판매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마음에 드는 테이블이다. 분식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인데 여기 카페랑도 잘 어울렸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둔다.
단팥죽 한 그릇을 맛나게 먹고는 아쉬워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쌉쌀한 커피 맛이 한 모금씩 마시기에 괜찮았다.
서울우유 레트로 잔이 아주 귀엽고 이쁘다.
역시나 추억 속에 잠기게 되는 비주얼이라 한참을 보았다. 난 개인적으로 레트로 잔이 참 좋다.
여기는 단체석 공간. LP가 장엄하게 꽂혀있어 앉으려 했는데 단체석이라 다른 곳에 앉으라고 하셨다. 이 정도면 LP 양이 엄청난데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셨겠다. 1500장 정도는 되겠다. 멋지다.
아기자기한 옛 소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아톰 하며 환타 병, 스피커, 레트로 유리잔, 레트로 소주잔, 못난이 삼 형제 등 아주 재미난 물건들이 많다.
나도 모으고 싶은 레트로 유리잔이다. 세 개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을 해서 깨져 버리고 지금은 한 개가 있다. 예쁘고 맘에 든다.
공중 전화기, 소니 카세트, 삐삐(호출기) 등 정말 옛날 추억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에 딱인 물건들에 마냥 신기해했다.
예전에 집에 다들 한대쯤은 있었을법한 타자기. 새롭다.
방명록과 CD들 사진을 마지막으로 봉선 언니 카페 투어를 마친다. 맛있는 단판 죽 한 그릇 먹으며 옛 추억에 잠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서 행복했다.
봉선 언니에서 유명한 호두과자를 빼놓고 갈 수 없어 호두과자 20알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호두 맛 10알, 땅콩 맛 10알을 섞어서. 가는 길에 하나 맛보는데 바삭하고 달콤하니 아주 맛있었다.
카페 봉선 언니가 어떤 공간일까 궁금했었는데 마음껏 구경하고 와서 참 좋고 나름의 힐링 시간이 되었다. 한 번씩 놀러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레트로 물건들도 맘껏 즐기고 행복한 시간 여행이 되었다.
* 춥고 지루한 겨울... 이 빨리 지나갔으면 싶습니다. 추위가 계속되니 게을러져요. 저만 그런가요...? ㅠ
찍어둔 사진을 이리저리 보다 단팥죽 사진을 발견하곤 침이 고였어요. 바로 먹고 싶어 졌지요.
오늘은 게으름을 뒤로하고 이 집으로 출동해야겠어요. 크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