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식탁에 앉아 뭐든 하는 게 좋네요. 거창할 것도 없이 말이죠. 타 놓고 돌아서서 보니 식어버린... 한잔의 커피를 마주합니다. 뭐 어때요...? 전자레인지가 있잖아요.
어제 교회 갔다가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추워서 노포행 버스를 잡아 탔습니다. 아주 살 것 같더군요. 이 차가 동래를 경유해서 가긴 하는데 아뿔싸! 노포동에서 내릴걸... 하는 후회가... 내릴 때를 놓쳐 몇 코스 더 갔더니 동래를 지나 미남으로... 미남은 내 친한 곳이 아닌데...? 어쩐담?
안 그래도 한참을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노선이었는데 동래를 놓치고 나서 미남에서 내렸... 결국 미남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다시 1호선을 갈아타야 하는 운명이었죠. 그 길이 멀게만 느껴졌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철 4호선에 들어서는 순간 무슨 똥바람이 그리 부는지...(부산에 추운 날 바람이 불면 좀 셉니다) 정신 못 차리겠더군요. 거기서부터가 아주 여행이더구먼요. 1호선으로 가는 길이 정말 미로 같았답니다. 길이 알려주는 대로 가긴 했지만 나올 듯 말 듯 숨바꼭질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어떻게 1호선까지 갔는지 가물가물하다니깐요. 지하철 4호선은 저의 영역이 아니라 식겁했네요.
그렇게 어렵게 해서 찾아간 곳이 범일동 매떡(매운 떡볶이 준말)이었지요. 늘 그렇듯 목적 없이 저는 또 거길 가고 있었던 거죠. 덕계에서 기다리다 추워서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노포동 어묵집으로 가자했다가 그걸 놓치고 버스 안에서 생각난 곳이 매떡집이 된 거죠. 아주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저는 딱 요렇게 살더라고요. 휴~~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낙이 더 많음)
고생 끝에 요 아이를 먹는 거죠. 이 날따라 떡볶이가 아주 꿀맛이더라고요. 매운데(매움의 정도가 아주 높음 단계) 맛있게 매운맛 아시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 맛봤으면 하는 맛. 이게 또 한 번 맛 들이면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 어젠 고생스럽게 온 보람이 있을 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었답니다.
어묵 국물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내 좋아하는 어묵, 물떡과도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특히 이 집 양파간장이 아주 맛남) 남은 떡볶이를 봉지에 싸고 여기까지 온 김에 1인분 더랑 튀김만두 1인분 포장해서 집으로 왔더랬죠. 오는 길도 사실 고생스럽긴 했지만요(그래서 오늘 늦잠) 휴~
브런치 블라썸도윤 작가님의 책 <달이 뜨면 바다가 운다오>의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위의 세 책들을 돌려가며 필사할 거랍니다. 김주하 님도(앵커) 성공한 이면에 많은 피와 땀, 노력 그리고 마음고생의 길을 걸어왔더라고요. 살아온 세월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며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각자가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꿈과 소망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한 주 보내시면 좋겠어요. 브런치 식구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참고로 부산 지하철 노선은 현재 4호선까지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