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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퇴 후 일기ㅣ나는 어디에
아이들을 빛나게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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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Sep 22. 2022
처음으로 육아를 하던 그때, 준비 없이 시작된 육아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 혼자 울곤 했었어요.
너무 힘들 땐 가끔 글을 써 내 마음을 달랬는데, 그때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댓글을 남겨주었어요.
지금 시간이 너무 힘들겠지만, 누군가를 빛나게 해 주기 위해 사는 시간들이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좋아진다고 말이에요.
나로서
살아가는 건 잠시 멈추더라도, 나로 인해 내 아이들이 내 가족이 빛날 수 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요.
아이를 키우는 동안엔 아이의 빛이 너무 밝아 엄마는 보이지 않아요. 가장 어두운 곳은 바로 가장 밝은 빛의 바로 뒤잖아요? 그 눈부신 까만 어둠 속에서 분주히 움직일 뿐이죠.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이렇게 빛나는 아이들이 있으니 괜찮아.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웠어요.
어쩌면 체념이었고 어쩌면 포기였죠. 나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받아들였달까요?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밝은 조명 뒤 깜깜한 무대에서 이런저런 세팅을 해 주는 무대감독 같다고요.
빛나는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무대감독이 없으면 무대는 만들어질 수 없잖아요?
어둠 속에
서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내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 내어 멋진 무대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이제야 느끼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존재로만 살아가지 말아요 우리.
감독이 멋진 무대를 만들어
줄 때, 우리 아이들이 더 빛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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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의자. 쓰기중독자. 걷지말고 춤추듯 살아라. 일상 속 혹은 밖, 또 다른 하루들의 이야기. 산티아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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