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COMPLETE

인생을 대하는 두 가지 자세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by 지니



세상에는 똑같은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그 색깔과 자태를 뽐내며 다투듯 피어오른 꽃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또 피고,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몰아치던 파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했다 또 거세어진다.


수없이 많은 파도를 넘고 넘어 지금이 되었지만,

지금 역시 넘지 못할 것만 같은 커다란 파도와 싸우고 있다.

파도를 넘어 잠잠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으라는 희망 조차 가지기가 힘든 지금이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이 잠잠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뜨겁게 불타 오르 다가도 어느새 차갑게 식어 있기도 하고,

아무 감정이 없다가도 불에 덴 듯 빨갛게 익어버리기도 한다.

온통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지금의 마음들도 얼마 전까진 한없이 냉담했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마음이 항상 같았던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릴 적 나는 내가 정말 특별한 존재라 생각했다. 나의 삶은 남들과 다를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많은 좌절을 겪었고, 조금씩 나 자신을 잃어갔다.

내겐 너무도 소중하고 특별한 나의 인생이었지만 남들에겐 그저 나의 것이 아닌 수십억 개의 인생 중 하나인 것처럼 특별하리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스스로 평범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타인의 인생 또한 너무 쉽게 평범한 취급을 해왔던 것 같다. 나만 그랬던 건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나를 평범하게 만드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많은 것들에 체념하고 단념해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나는 스스로는 특별할 것이라 애써 되뇌지만 사실 평범한 보통사람 일 뿐이라는 마음으로 내 인생을 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네가 해서 되겠어? '

'흙수저라서 안돼.'

'학벌이 안 좋아서 안돼.'

'여자라서 안돼.'

'나이 때문에 안돼.'

'얼마나 똑똑한 사람이 많은데 네 말을 듣겠어?'

..

.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으로 살아오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물결의 일부가 되고, 나의 사소한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요 근래에 또다시 새롭게 깨닫는다. 특별한 한 사람이 망가뜨린 이 세상을 평범한 우리들이 바꾸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잃은 나만의 특별함을 다시 찾아와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특별함을.


매일 아침 떠오르는 햇살이 경이롭지만 그러함을 쉬이 깨닫지 못했다.

나라가 있는 국민이었지만 주권이 국민에게, 나에게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지 못했다.

늘 그랬었기에 그 특별함을 깨닫지 못하고, 그런 마음으로 대충 보내온 수많은 것들에 미안한 마음이다.


특별함을 찾아 헤매는 것. 지금 내게 주어진 것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
어쩌면 같은 것이지만 전혀 같지 않다. 아니 같을 수 없다.
내가 대단히 남과 다르게 특별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특별하지 않은 나의 작은 움직임도 이 세상을 특별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특별하지 않은 우리들의 작은 노력만으로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낸 특별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외면하지 않고 멈춰있지 않을 것이다.

이젠 조금은 다르게 살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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