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홍콩 산책
· 저자: 류영하
· 완독일: 2022.07.15
흔히 영국은 홍콩에게 '민주는 주지 않고, 자유만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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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사원에 가면 그들이 사용하는 향의 크기가 한국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인들은 그 향의 연기가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서 신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향의 연기는 많을수록 또 짙을수록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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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무묘가 '동서고금이 만나는' 홍콩이라는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호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중체서용(中體西用)'의 구현이기도 한데, 서양적인 근대인 '쓰임'이 지배적인 홍콩에서 중국적인 '중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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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때문에 모든 식당들이 부러워할 것 같은 '미쉐린' 인증을 꺼리는 식당이 많다고 한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권위 있는 기관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슬프게도 건물주가 그 즉시 임대료를 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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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야경은 밀집된 빌딩숲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초고층 빌딩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연출하는 '빛의 쇼'인 것이다. 홍콩의 야경은 인구 밀도와 건물 임대료가 세계 최고인 도시 홍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화려하면서도 슬프다.
지난번 읽었던 <대만 산책>의 작가가 이전에 썼던 책이라고 하여 찾아 읽게 되었다. 사실 <대만 산책>의 완성도로만 보면 이 책을 사서 볼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동네 도서관에 찾아보니 마침 있어서 읽게 된 것이다. 결론은, 역시 저자가 전공 분야에 대해 쓴 책을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글쓰기의 스타일은 두 책 모두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저자가 홍콩에서 유학한 경험도 있고 홍콩에 대해 긴 시간 연구를 해온 사람이다 보니 대만에 대해 쓴 책보다 이 책이 훨씬 짜임새도 있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적은 것 같다. 가볍게 홍콩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