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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Oct 21. 2022

추나 (推拿)

시각장애인, 그들의 삶에 대해 


■ 원어 제목: 추나 (推拿, 투이나)

■ 영어 제목: Blind Massage

■ 장르 : 드라마

■ 년도 : 2014

■ 감독 : 娄烨

■ 주요 배우 : 郭晓东,秦昊,梅婷, 黄轩 등



· 배우 한 명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친하오(秦昊)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던 중 평점이 비교적 높은 이 영화를 알게 되어 찾아보게 됨. 친하오는 이 영화에서 안마센터 대표이자 시각장애인을 연기하고 있음.


· 비페이위(毕飞宇)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시각장애인을 주제로 한 영화. 안마사로 일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삶, 특히 사랑 혹은 성(性)을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고,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도 했음. 내가 알기로는 중국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 분류될 경우 취업지원의 일환으로 기본적으로 안마 교육을 받게 되고 안마센터에 취직을 하게 되는데, 드라마는 그런 경로로 안마센터에서 일하게 된 시각장애인들을 소재로 함.


· 시각장애인 연기를 실제와 부합하게 하게끔 하기 위해 감독이 비장애인 주연배우들을 모두 시각장애인 학교에 보내 일정기간 생활하게끔 시켰다고 함. 또한 실제로 영화 속에 6명의 시각장애인을 배우로 선정하여 함께 촬영을 진행했고, 대본도 점자책으로 만들어서 진행했다고 함. 장애 당사자가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


· 사실 중국 대륙에서 사회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그들의 삶을 조명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쉽사리 언급하지 않는 그들의 사랑이나 성 문제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물론 일정 정도 검열을 거치며 삭제된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감독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듦. 중국의 시각장애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譯] 제목만 봤을 땐 좀 따뜻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우울한 영화일 줄은... 이런 주제를 영화 한 편으로 만들어낸 감독이 대단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다른 이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생활해내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지.. 이 드라마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 언젠가 사람들 사이에 정말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없어지고, 모든 이가 진정 타인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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