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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Oct 27. 2022

후래적아문 (后来的我们)

또 다른 '건축학개론'


■ 원어 제목: 후래적아문 (后来的我们, 허우라이더워먼)

■ 영어 제목: Us and Them

■ 장르 : 드라마 / 멜로

■ 년도 : 2018

■ 감독 : 刘若英

■ 주요 배우 : 周冬雨,井柏然 등



. 사실 굳이 찾아서 볼 것 같지 않은 멜로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마침 있길래, 또 그전에 <칠월여안생>이나 <소년적니>가 꽤 괜찮았기에 저우동위를 믿고 보기로 한 영화.


. 스토리는 한국 영화 <건축학개론>과 비슷한, 서로 사랑하던 커플이 결국 헤어진 뒤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재회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서로에게 돌아가진 않는다는, 그런 내용. 진부하다면 진부하다. <대약재동계>의 느낌도 약간 난다. 진부함을 처리하는 방식은 세련된 편이었다고 본다. 예를 들면 'I miss you'를 '널 그리워해'라고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널 놓쳤어'라고 번역하는 부분?


. 감독은 가수 겸 배우인 유약영(刘若英). 그녀의 노래 중에는 중국인들이 대부분 아는 <후래(后来)>라는 노래가 있는데, 영화를 통해 이 오래된 노래를 다시 떠올리게 함. 그와 별개로 이 영화의 OST인 오월천(五月天)의 <후래적아문(后来的我们)> 노래도 들을 만 함. 가사도 영화와 딱 맞고. OST로 내기 위해 낸 앨범은 아니었고, 이 영화가 제작되던 때 마침 오월천이 동명의 노래를 내서 OST로 쓸 수 있는지 상의했다고.


. 개인적으론 <소년적니>, <칠월여안생>, <후래적아문> 중에는 이 영화가 제일 못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도 솔직히 뻔하고 사실 엄밀히 말해 남자 주인공 부인의 관점에서 보면 통탄할 스토리.. 애매한 불륜에 청춘이라는 옷을 입혀 예쁘게 포장해둔 영화라고 느껴진다. 중국 관객의 평도 나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평점이 겨우 5.9점..


.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남자 주인공이 만든 게임이 나오는 부분. 여자 주인공이 곁에 없는 남자 주인공의 인생은 흑백모드, 여자 주인공을 만나야지만 컬러로 변하는 효과 등은 진부한 듯하면서도 마음에 다가온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저우동위는 마르고 왜소한 외형적인 특성 때문인가 유난히 불쌍한 역을 많이 맡는 것 같음..


. 지난 6월 한국 쇼박스에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다고 공표했다고 한다. <건축학개론> 같은 스토리는 이제 너무 진부해지지 않았나 싶은데.. 어떻게 리메이크할지. 



[譯] 어제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있는 것을 보고 이번 주말엔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 속 저우동위는 <칠월여안생>의 안생과 비슷했다. 지방에서 북경으로 올라와 떠도는,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샤오샤오. 저우동위는 그녀를 잘 연기해냈다. 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 보면, <후래적아문>은 <칠월여안생>보다 훨씬 못하다. 비록 <칠월여안생>도 완벽한 영화라곤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않는 게 좋다. 안녕이라고 말해야 할 때 제대로 안녕이라고 말하자. 그래야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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