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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Oct 26. 2022

인생제일차 (人生第一次) 시리즈

누구에게나 있는 '첫 번째'


■ 원어 제목: 인생제일차, 인생제이차 (人生第一次,人生第二次, 런셩띠이츠, 런셩디얼츠)

■ 영어 제목: The firsts in life, Second life

■ 장르 : 다큐멘터리

■ 년도 : 2020, 2022

■ 감독 : 秦博



. 중국 공영방송 CCTV(央视)가 주도하여 만든 다큐멘터리. 2020년에 시즌 1, 2022년 시즌 2가 제작되었음. '평범한 중국인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조명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두 시즌 각각 약 3년의 시간을 들여 촬영했다고 함. 


. 시즌 1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첫 번째'에 대해 이야기함. 출생, 진학, 입대, 결혼, 은퇴, 사망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만나게 되는 첫 번째를 진솔하게 그렸음. 게다가 회차마다 해당 주제에 관련된 중국의 사회적 시사점을 가져와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중국 사회를 이해하기 좋음.


. 시즌 2는 인생에서 만나는 두 번째... 가 아니라 '두 번째 삶'에 대해서 다룸. 한국어로 하면 '새 삶을 찾았다'? 예를 들면 출옥, 이혼과 같은 것들. 시즌 2는 회차마다 주제가 되는 한자어가 있고 이 한자어의 뜻풀이로 이야기가 시작됨. 시즌 1이 꽤 인기를 끌어서인지 시즌 2는 회차당 방영시간이 두배 이상임. 


. 개인적으론 시즌 2보다는 1이 더 볼만했음. 시즌 2는 그 선전성, 체제 홍보성이 좀 더 두드러진달까..? 찾아보니 시즌 2에는 CCTV 외에 영상 플랫폼이 끼어서 제작했는데, 그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 시즌 1은 매 회차마다 이름 있는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았는데, 드라마를 통해 비교적 친숙했던 배우들이 많아서 반가웠음. 단순히 지명도로 섭외한 것이 아니라 해당 회차의 주제와 유사한 경험을 했던 사람을 섭외한 것이라 더 의미가 깊음. 시즌 2는 아쉽게도 배우 더빙이 없었음. 그래서 내가 시즌 1이 더 좋았나..?


. 개인적으로 중국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좋아함. 중국,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라 약간 체제 홍보적인 성격이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이 아닌 현실세계의 중국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이 다큐멘터리 역시 그렇다. 우리나라 <다큐 3일> 보듯이 휘리릭 보기 좋음.




[시즌 1 감상 번역] 완성도가 꽤 높은 다큐멘터리. 강력 추천! 이 다큐멘터리는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처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출생, 진학, 입대, 돈 벌기, 결혼, 집 장만, 투병, 양로,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이 작품이 이러한 키워드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꽤 특별하다. 현대 중국 사회의 뜨거운 토픽들을 가져와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편을 예로 들면, 여기서는 장애인 취업훈련기지의 학생의 관점에서 이 주제를 이야기하고, "집 장만" 편에서는 집을 팔아야 하는 공인중개사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투병" 편에서는 항암 주방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사망" 편에서는 장기기증과 유언 창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 회차에 모두 유명한 배우가 내레이션을 하고, 내용 역시 매우 충실하다. 보던 중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꼬, 상하이 아주머니 아저씨의 상하이 말을 들었을 땐 상하이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여기 나오던 한 마디가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어쩌면 죽음이 아니고 잊힘일지도 모른다." 역시 중국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다. 고퀄리티!


[시즌 2 감상 번역] <인생제일차>에 비해서, "제2차"는 체제 홍보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출옥, 이혼, 취업 등 각종 "변신"의 모습 자체가 관중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마지막 회에서 나온 주즈칭(朱自清)의 <총총(匆匆)>에 나오는 구절처럼, 세월은 가면 돌아오지 않으니, 새 삶을 살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소중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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