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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Nov 03. 2022

침묵적진상 (沉默的真相)

동트기 전, 그 어두움


■ 원어 제목: 침묵적진상 (沉默的真相, 천모더쩐샹)

■ 장르 : 드라마 / 범죄 / 스릴러

■ 년도 : 2020

■ 감독 : 陈奕甫

■ 주요 배우 : 廖凡,白宇,谭卓,宁理 등



. <십일유희(十日游戏)> 리뷰에서 소개했던 아이치이의 미우극장(迷雾剧场) 시리즈 드라마 중 하나. 다른 미우극장의 작품처럼 이 드라마도 무척 양심적인 길이다. 편당 45분에 총 12화밖에 되지 않는 드라마. 편하게 시작하기 좋은 길이 때문인지 아니면 미우극장의 유명세 때문인지 꽤나 많은 중국인들이 본 드라마. 우리나라에선 티빙에 들어와 있음.


. <무증지죄>, <은비적각락>의 원작 소설 작가 즈진천(紫金陈)의 소설 <장야난명(长夜难明)>을 드라마화한 작품.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묻혀버린 사건. 그 침묵 속에 가려진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계획을 세운 이들이 결국 죽음을 불사하고 그 진실을 밝혀낸다는 내용.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원작 소설 제목처럼 길고 긴 어둠을 뚫고 어떻게 밝은 아침을 맞이하는지를 볼 수 있음.


. 이 드라마의 주인공도 <무증지죄>처럼 경찰 옌량(严良). 다만 배우는 그와 달라서 랴오판(廖凡)이 그 역할을 맡았음. 감독은 대만 배우 陈奕甫인데, 원작 소설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드라마로 만들어볼 결심을 했다고.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 크게 성공한 케이스.


. 드라마는 중국 충칭(重庆)에서 촬영. 이상하게 범죄물은 충칭에서 많이 찍는다. 뭔가 입체적이고 복잡한 도시라 그런 듯.


. 한국에서 <아침이 밝아올때까지>라는 제목으로 동일한 원작 소설 <장야난명>을 드라마화하고자 촬영까지 일부 진행하였으나, <설강화> 논란 및 공산당 미화 등 이슈로 촬영이 취소되었다고 함. 소설 내용에 중국 정부를 찬양하는 듯한(?)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또 일각에서는 드라마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왜 시진핑 정부에 대한 찬양인가.. 하는 얘기도 있음.


. 드라마를 본 입장에서 후반부에 실제로 약간 국뽕스러운 장면이 있고, 그것이 다른 미우극장의 작품들보다 이 드라마를 덜 좋게 보이게 만들기는 하지만, 나쁜 사람이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대략적 흐름이고 하필(!) 그 공권력이 중국 공산당이었을 뿐이라 사실 논란이 될 만큼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음. 최근 우리 사회에 혐중 인식이 워낙 팽배해서 작은 이슈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싶음. 사실 후반부에 거슬리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현지화하면서 각색을 해도 되고, 다른 방법이 충분히 있었을 텐데. 소설이나 드라마 자체는 수작인데.. 아쉬울 따름.


. 옌량이 나오는 세 드라마 중,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3등, 즉 제일 별로였는데, 아마도 후반부에 그 억지 국뽕 때문인 것 같음.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드라마가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그런 장면들을 넣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본다면 재밌는 작품.



[譯] 친구가 추천해준 드라마! 요 며칠 계속 또우빤 랭킹 Top 10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미우극장의 스릴러 드라마였다. 여기도 옌량이라는 인물이 나오고, 랴오판이 옌량 역을 맡았다!ㅋㅋ 이 드라마는 한 사람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전반부는 스토리가 쫀쫀하고 긴장감 있어서 잘 봤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고 사족이 많이 붙은 것 같다. 특히 경찰청에서 경찰 간부가 이야기하는 부분 같은 거..? 아마도 인민경찰의 대단함을 드러내려고 그런 거겠지.. 내 생각엔 <무증지죄>나 <은비적각락>이 더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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