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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Nov 15. 2022

아비정전 (阿飞正传)

춤추는 영화인 줄 알았어요


■ 원어 제목: 아비정전 (阿飞正传, 아페이쩡쭈안)

■ 영어 제목: Days of Being Wild

■ 장르 : 범죄 / 드라마 / 멜로

■ 년도 : 1990

■ 감독 : 王家卫

■ 주요 배우 : 张国荣,张曼玉,刘嘉玲,刘德华,张学友 등



. <첨밀밀>을 본 뒤로 갑자기 홍콩 명작에 꽂혀 보게 된 <아비정전>.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한 반항적 청년의 삶을 통해 당시 홍콩을 살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영화다.


. 조금 무식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영화의 제목은 내게 무척 익숙했다. 장국영이 흰 런닝 셔츠 차림으로 집에서 맘보를 추는 장면이 있는 영화. 예능에서도 자주 나왔다. 하지만 영화를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내게 <아비정전>은 무슨 영화? 춤추는 영화라고 알고 있었다. <쉘 위 댄스> 같은 류의 영화이거나 아니 최소한 코믹류의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래서 사실 가볍게 이 영화를 찾아 재생 버튼을 눌렀던 것이다.


.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알았다. 이 영화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웃기는' 영화가 아니란 걸. 애초에 장국영이 주연일 때 그런 영화일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됐다 ㅠㅠ 영화는 시종일관 무겁고, 우울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우울하다. 남자 주인공이 한없이 불쌍해진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에 굶주렸던, 그래서 반대급부로 여자를 가볍게 생각하고 절대 정착하려 하지 않는 '무각조(다리 없는 새)', 불쌍한 주인공. 그의 춤사위가 오히려 슬프게 느껴진다.


. 영화 속에는 당시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의 배우들이 집결되어 있다. 장국영, 장만옥, 류덕화, 장학우, 마지막엔 양조위까지. 양조위가 나오는 부분은 쿠키 영상 같이 되어 있는데 원래는 <아비정전 2>를 위한 예고편의 개념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편의 흥행이 부진해 2편이 제작 되질 않았고 결국 양조위는 그냥 쿠키 영상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 당시 홍콩에서 나오던 영화들과 결이 달라 (아마도 너무 우울해서? 혹은 너무 현학적이라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제에서의 성적은 좋았던 영화. 그리고 지금까지도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는 영화.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기억하시라. 절대 코믹 영화가 아님을.



[譯] 이전에 장국영이 영화 속에서 멜로디에 맞춰 춤추는 장면만 알고 있었어서, 난 이 영화가 코믹영화인 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우울한 영화일 줄은... 아쉬는 아마도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 때문에 사랑에 있어서 늘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매번 '무각조(다리가 없는 새)'를 핑계로 말했던 것일 테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 홍콩 스타들, 당시엔 정말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장만옥. 너무 예쁘다.. 마지막에 나온 양조위는 짧게 나왔지만 꽤 놀라웠다. 이번에 본 게 보통화 버전이라 이미 더빙이 된 버전이라 좀 아쉽다. 아마 광둥어 버전이었다면 배우들의 목소리가 훨씬 자연스러웠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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