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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Dec 15. 2022

제36개고사 (第36个故事)

내 마음이 써 내려가는 36번째 이야기


■ 원어 제목: 제36개고사 (第36个故事,띠싼스리우거꾸스)

■ 영어 제목: Taipei Exchanges

■ 장르 : 드라마 / 코믹

■ 년도 : 2010

■ 감독 : 萧雅全

■ 주요 배우 : 桂纶镁,林辰唏,张翰 등



. 넷플릭스에 있던 대만 영화. 원제는 36번째 이야기라는 뜻인데, 번역은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로 되었다. 개인적으론 원제가 더 의미 있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타이페이', '카페' 같은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목도 시청률을 높이기엔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 주인공 두어얼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인 카페 개업을 해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카페엔 어쩐지 손님이 들지 않는다. 어쩌다 발생한 교통사고로 필요 없는 카라꽃만 가게에 잔뜩 쌓여버렸다. 꽃을 다 어떻게 처치할지 고민하던 중, 동생이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카페에서 '물물교환'을 하는 건 어떻냐고. 음료와 디저트는 그대로 팔지만, 남이 가져온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물물교환으로만 가져갈 수 있는 카페. 이야기는 이런 계기로 물물교환의 장이 된 카페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카페에 35개 도시를 여행한 세계 여행자가 등장하고, 그는 35개의 비누와 함께 자신이 다녀온 35개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어얼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뛰고, 숙원 사업이었던 카페를 내려놓고, 36번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선택을 한다.


.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계륜미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


. 옛날부터 나는 헌책방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 헌책이 주는 퀴퀴한 책 냄새도 좋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거쳐간 주인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가끔 책에서 메모가 발견되는 것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물물교환이 진행되는 카페'가 마치 헌책방의 헌책들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는 생각처럼 잘 굴러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물물교환이 단순히 물건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교환하는 셈이기에 멋지게 느껴졌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세계를 그 작은 물건을 통해 엿볼 수 있으니.


. 영화를 보면서 일본 소설, 일본 영화의 느낌을 받았다. 대만이 아무래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 그럴지도. 따뜻하고 잔잔한 영화였다.



[譯] 36번째 이야기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 영화 전체(*整篇)에서 짙은 일본 영화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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