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러닝타임 세시간에 육박하는 영화라 사실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평점이 괜찮길래 일단 시작. 3시간.. 후딱 지나간다.
영어제목인 <So long, my son>에서 알 수 있듯 기본 서사는 가족 이야기인데, 거기에 중국 근현대사가 같이 섞여있다. 역사의 큰 물결 속 일반 사람(老百姓) 이야기라는 구조는 정말 진부한데 이상하게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아주 자주 보이고 게다가 늘 인기가 좋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사를 말하려는 작품은 아니다. 이건 화해에 대한 영화다. 가족도, 사랑도, 우정도 제목인 地久天长과는 달리 영원하지 않지만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우리의 인생만은 계속되고, 그래서 살아가기를 택한다면 과거와는 화해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그린다.
영화의 감독 王小帅는 대학생 때 인상깊게 본 <북경자전거(十七岁的单车)를 감독했다. 그러고보니 작풍이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