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西安) 지역연구 마지막날
시안에서의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과 공항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오전 정도밖에 빈 시간이 없는지라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이전에는 안가본 대명궁(大明宫)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대명궁은 이름만 보고 명나라의 궁궐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당나라 때 17명이나 되는 황제가 200년이 넘게 거주한 정식 궁궐이었다. 하지만 당나라 말기 전소된 불운의 궁궐이기도 했다. 우리가 다녀간 19년에는 한창 복원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었기에 우리 눈에 보이는 풍경은 위 사진처럼 거의 공터에 가까웠다. 최근 후기들을 보면 그래도 요즘은 볼만한 것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갔을 땐 사실상 볼 거리가 거의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17명의 황제가 이곳 대명궁에서 정무를 봤다고 하며, 낮에는 정무를, 밤에는 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인형으로 만들어진 모형들을 보니 당시 보던 <장안십이시진> 드라마가 떠올랐다.
전란으로 전소된 뒤 한참 방치되었던 대명궁은 다시금 복원되어 부활하려 하고 있었다. 당나라, 그 도읍 서안, 그리고 정식 궁궐이었다는 대명궁이 복원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중국 정부의 서안 띄워주기가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싶었다. 몰락한 황실과 전란에 타버린 궁궐이 주는 교훈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이라는 메시지일 것이나, 어떤 배경에서든 그 폐허가 다시금 복원되는 모습은 새옹지마, 그리고 권토중래의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우스갯소리로 그리스 사람들은 조상들에게 백만 번 절해야 한다고들 한다. 옛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관광 자원으로 후대 사람들이 오랜 세월을 먹고 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서안 역시 그런 도시인 것 같다. 수많은 역사와 문화 자원들이 이 도시를 빛나게 하고, 타지 사람들로 하여금 이 도시로 오게 하는 동력이 된다. 19년 기준 아직 서비스적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서안이라는 도시 자체는 '권토중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도시인 듯하다.
도시 박물관 같았던 각종 문화유산들, 그리고 회족 등 소수민족 문화까지 엿볼 수 있었던 도시 서안. 곧 또 봅시다! (*사실 이후 출장으로 가게 됨ㅎㅎ)
[시안 4일차 일정]
[중문 일기 in 위챗 모멘트(朋友圈)]
(譯) 서안 여행기!
0. 최근에 <장안십이시진长安十二时辰>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그와중에 서안에 오게 되니 약간 타임슬립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 서안. 네모반듯한 고대의 대도시. 도시 자체가 큰 박물관도 같았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 자원이 국가에 가져다주는 장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곳이었다. 화하문명의 배경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회족 등 소수민족의 풍습도 가지고 있어 훨씬 더 빛났던 도시.
2. 첫날 오후를 제외하곤 계속 비가 왔다. 하지만 빗속을 걷는 것도 나름 낭만적이었다. 또 덕분에 <장한가> 공연이 좀 더 낭만적으로 느껴진 듯하다. 너무 자주 와서 문제긴 했지만 ㅠㅠ
3. 인생 처음으로 헤나를 해보고 그림자극과 실경 공연을 봤다. 기념할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