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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이드는창가 Dec 24. 2020

대착파파거유학 (带着爸爸去留学)

신작 드라마는 검증이 필요하다


■ 제목: 대착파파거유학 (带着爸爸去留学, 따이져빠바취리우쉬에)

■ 장르 : 드라마 / 코믹 / 가정

■ 년도 : 2019

■ 제작사 : 启蒙营业

■ 주요 배우 : 孙红雷,辛芷蕾,曾舜晞,蒋依依,刘敏涛,涂松岩,杨玏 등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는 아쉽게도 제가 과감하게 선택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두 번째 드라마입니다. (첫 번째 드라마는 <대화홍냥(大话红娘)> ) 그나마 다행인 건, 첫 번째 드라마의 평점보다 이 드라마 평점이 그래도 쪼~끔 낫고, 봤다는 사람도 그나마 좀 많네요. 그래도 쑨홍레이(孙红雷, 손홍뢰) 나온 드라마라고 대중들이 좀 봐준 모양입니다.


생각해보면 좀 생각 없이 고르긴 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19년 6월에 방영을 시작했는데, TV만 틀면 이 드라마를 하는 겁니다. 마침 얼마 전 <호선생(好先生)>이라는 쑨홍레이가 나온 작품을 보기도 했고, 쑨홍레이라는 배우에 대한 인상도 나쁘지 않았기에 최신 유행을 따라잡겠다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저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습니다. 아! 신작 드라마는 꼭 시간이 좀 지난 다음 봐야 하는구나! 본 사람들 평을 먼저 좀 보고 시작해야겠다!


그래도 어찌어찌 본방사수까지 해가면서 끝까지 봤습니다. 그 동력은 오직 하나! 쑨홍레이! 네, 이 드라마에 쑨홍레이 말고는 소개드릴 게... 없습니다. 이 드라마가 쑨홍레이의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고 하는데(전작은 지난번 리뷰했던 <호선생(好先生)> ), 제가 이 드라마를 봤다고 위챗 펑요췐에 올리니까 지인이 한 마디 합니다. "이 드라마 완전 망작이라던데? 쑨홍레이가 말년에 기존에 쌓아둔 이미지 다 무너뜨리려나 봐."


너무 노골적으로 비판했네요. 자, 다시 이성을 좀 찾고 드라마를 좀 소개해보자면, 이 드라마는 '유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목인 <대착파파거유학(带着爸爸去留学)>의 뜻은 '아빠를 데리고 유학 가다'라는 뜻입니다. 저 사실 이 제목을 보고, 또 쑨홍레이가 금목걸이 잔뜩 차고 힙합 느낌으로 찍은 포스터를 보고 오해를 하나 했습니다. 중년에 외국에 뭔갈 배우러 가는 아빠에 대한 내용이구나!


저를 오해하게 했던 포스터. 가운데가 쑨홍레이입니다.


완전 오해였고요. 실은 유학 가는 아들을 따라 함께 미국행을 선택한 아빠 이야기입니다. 중국어로는 부모의 이런 행위를 페이두(陪读)라고 하는데요. 비단 유학길을 따라가는 부모뿐 아니라 방과 후 학원 등을 함께 가주는 부모도 페이두 엄마/아빠라고 합니다. 중국도 한국 못지않게 교육열이 뛰어난 국가죠? 소황제나 한 자녀 정책 등으로 인해 부모가 아이에게 투자하는 것에 있어서는 절대 아끼지 않죠. 이 드라마에는 그런 마음으로 부모가 미국으로 유학 보낸 네 명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대충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눈치채셨죠? 영어 한 마디 못하지만 브로커를 통해 성공적으로 아이를 유학 보내게 된 부모는 일평생을 중국에서 산 사람들입니다. 부모가 아이 생활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아이는 어떻습니까? 어린 나이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미국 문화를 익히게 된 데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흡연에 음주. 사춘기까지 급습해버린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습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와 세대 차이가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대 간 대통합을 이루느냐가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입니다. 심의를 통과하려면 뭐가 중요하다? '대통합'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건, 나름대로 공익적 효과를 좀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회차 뒷부분에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나 자녀를 위한 꿀팁 한 가지씩을 알려줍니다. 이런 구성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처음이었던지라 꽤 신선했습니다. 드라마에선 망나니로 나오는 아이들이 갑자기 공익광고 모델처럼 등장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하는 모습도 웃겼고요.


중국 아이들이 해외 각 지역으로 유학 가는 일이야 사실 이미 흔한 일이 되었고, 심지어는 그 유학 갔던 아이들 중 국내로 돌아온 아이들을 칭하는 하이꾸이(海归, 해외에서 돌아왔다는 뜻)라는 명사까지 있는 중국입니다. 하지만 유학 간 아이들, 또 함께 건너간 부모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드물었죠. 그런 문제의식을 중국 사회에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작품성이나 완성도는 좀 떨어질지라도 말이죠.


여기서 분위기를 좀 바꿔서,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귀에 계속 맴도는 멜로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18년 중국 여기저기에 울려 퍼졌던 노래 <해초춤(海草舞)>입니다. 드라마가 비록 19년에 방영되긴 했지만 촬영할 때만 해도 최신곡이었다고 할 수 있는 노래인데, 한국의 <강남스타일>이나 <텔미>처럼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수없이 등장할 정도로 중국 전역을 풍미한 노래입니다. 제목처럼 해초의 모습을 형상화한 춤으로 유명한데, 이 드라마에서는 우리의 옌왕(颜王, 뭔지 모르시는 분은 <호선생(好先生)> 참고) 쑨홍레이 배우가 자주 춥니다. 이렇게 말이죠.


■ 해초 춤을 추며 모든 일을 즐겁게 하는 주인공 황청동(黄成栋, 배우: 쑨홍레이)

https://youtu.be/0iTGorOlG3U


아저씨 춤을 춘다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쑨홍레이 아저씨는 사실 브레이크 댄스로 데뷔한 분입니다. 참고자료는 아래 영상을 보시죠.


■ 쑨홍레이의 브레이크 댄스

- 데뷔 초기 브레이크 댄스: 1분 37초

- 중앙희극학원(中央戏剧学院) 입학고사를 위한 브레이크 댄스: 2분 36초

https://youtu.be/Eei-m_vXsDg


브레이크 댄스를 이렇게 추는 분이 해초 춤이야 뭐~ 식은 죽 먹기죠. 어째 소개해드릴 것이 이 정도밖에 없네요. 제 소개글로 아마 드라마는 많이들 안 보실 것 같으니 쑨홍레이 브레이크 댄스 영상이라도 보고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위챗에 올렸던 감상문을 공유하며 이번 리뷰를 마칩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이 리뷰에 적힌 모든 내용은 순수히 저 개인의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譯] <대착파파거유학> 꾸물꾸물 결국 다 보긴 봤다. 46부작인데.. 정말 힘들었다. 제대로 된 애가 없어.. 다 예의 없는 애들 뿐이야. 쑨홍레이 인생 진짜 쉽지 않네.. 일부 스토리 전개나 인물의 감정선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아서 이해가 잘 안 됐다. 비추!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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