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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에이치제이 Feb 07. 2022

그, 2월 7일

꼭 29번의 잠 - (미완성의 나머지) 12 안시 >> 파리


꼭 11번의 잠, 안시 4일 + 파리 1일




memo


TGV 예약 / 안시 >> 파리, 25유로, pm12:31 출발 -- pm4:11 도착

파리 숙소 / 2월 7일 ~ 17일 (10박 11일), 레지던스 예약, 사전 결제 완료

교통패스 / Navigo Weekly Pass 나비고 일주일권 (metro+the RER in zone+bus 가능) 

보증금 5유로 + 충전 22.15유로x2 (49.30유로), 사진(명함사이즈) 필요





+++


기차에 올랐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방울이 흐르는 창을 바라보는

기차 안에서의 마음이 좋다 게다가 파리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

안시에서의 마지막도 파리에서의 처음도 무던히 끝내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막상 찾고 보니 어렵지 않았을 숙소로 가는 길을

역무원과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 2시간 여만에 찾아낸 것만 제외하면


이곳에서도 여행운은 계속되었다 왜냐면

친절한 현지인들의 설명에도 계속해서 숙소를 찾는데 실패를 하다가

(이건 순전히 내 탓이라고만 하기에는 그들이 말한 방향이 각기 달라서 더 헤맨 것도 있다)

마지막에 숙소를 찾는데 지대한 공을 세워준 낯선 이는 바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은 반갑고 특별하지만 정말 반갑고 특별한 사람이

되어 버린 그녀.. 연락처를 주고받은 건 아니지만 잠시 같이 걸으며

모국어로 삶을 살아가는 사정에 대한 짤막한 대화를 한 시간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고 이 만남은 그 어떤 우연한 만남보다 감사했다





안시 Annecy 4일


안개가 짙고 구름이 길게 걸린 호수의 배경이 수묵화 같다

어제의 다짐대로 아침에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호수를 찾았다

반복되는 길 반복되는 풍경 반복되는 사진 반복되는 찬사

이곳에 있지 않다면 지루해질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 있다면 그럴 수 없다

모든 계절을 이곳에 있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구도심 어느 한 편에 마켓이 열렸다

아주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 있는 빵가게에서 막 구워 나온 갖가지 빵들을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질리지도 않는 바게트를 바로 산다

빵집을 수식하는 오래된 숫자 때문일 수도 있지만 조금 뜯어서 맛 본 빵이 정말 맛있다

집으로 돌아와 절반은 아침으로 먹고 나머지는 기차에서 먹을 샌드위치로 만든다


장난을 받아주고 같이 놀아준 시간 때문인지 고양이가 자꾸 나를 따라다닌다

침대까지 따라와 내보냈는데도 열어달라고 놀아달라고 계속 문을 긁어댄다

집주인들은 통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날 이렇게 따라다니나 싶기도 한데

어쩌지, 난 이제 떠나야 한단다





파리 Paris 1일


가차가 달리는 동안 정말이지

구름 참 화려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기차가 지나는 모든 하늘의

구름이 변화무쌍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기차는 27분 정도 연착이 되었고 숙소 체크인 가능 시간에 빠듯해져서 마음이 바빠진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나비고 교통패스 발급받는 기계가 

찾아본 것과 달라 엄청 헤매다가 혹시나 싶어 창구로 갔는데 거기서도 발급이 가능하다

기계로 발급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 인터넷에서 알게 되는 정보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니 비록 일기일지언정  뭔가 정보와 관련된 문장을 적을 땐 나도 조심해야겠다


어렵게 찾은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나만의 공간에 안착

길 위에서 헤맨 긴 시간 때문에 진이 빠져 다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

호텔과 오피스텔 형태를 결합한 레지던스를 예약한 건 잘한 것 같다

내 집처럼 주방을 편하게 사용하면서 호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파리에서는 그래도 아주 단기간은 아니라서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잘 반영된 숙소 형태여서 마음에 든다


오늘 일찍 잠들고 내일 일찍 눈을 떠 새로운 도시 속으로 또

부지런히 잘 스며들어야겠다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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