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바질
쑥쑥
ㆍ
ㆍ
루꼴라
쑤욱쑤욱
ㆍ
ㆍ
ㆍ
계획보다 이틀 일찍 돌아왔고요
루꼴라가 눈에 밟혔거든요
ㆍ
또 자라나는 새싹들이 좀
비켜달라는 성화에
다 자란 잎들이 빨리 좀
뜯어달라고 스러지고 있는데
짐을 풀기도 전에
흩뿌리는 비 맞으며 잎을 솎아내느라
10월에도 덥고 습한 날씨에
활개 치는 모기에게
또 여러 군데 여러 방 헌혈했네요
ㆍ
그러니
3끼 분량의 푸짐한 루꼴라로
뭘 해 먹을까 행복한 고민 좀
해야겠어요
ㆍ
ㆍ
엄밀히 말하면 내 고향 내 집은
도시의 그곳인데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이 신기하다
ㆍ
바질잎을 뜯어내는데
바질향이 짙어서 취할 것 같다
루꼴라잎을 뜯어내는데
한아름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천 원에 구입한 씨앗을
반 정도 무심하게 흩뿌려놓고
그냥 크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ㆍ
마음 참 이상하다
어떤 사소한 이유 몇 가지로도
어디론가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얼마만큼의 시간을 머물렀는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끌림이
ㆍ
그렇다면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내 마음이 일찌감치
알아채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ㆍ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