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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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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꼴라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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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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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텃밭 일굴 생각은 없었다
여기 시골집엔 텃밭이랄 게 3개
하나는 정말 커서
애초에 생각도 없었고
앞마당 양쪽에
사과나무와 감나무를 심은
작은 화단 같은 곳이 두 곳 있는데
그곳은 도전할 만했다
감자는 이웃이 6알 심어 주셨고
그 옆에는 대파 모종을
그리고
스스로 첫 도전한 바질과 루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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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면
바질 키운 경험은 있다
실내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도시에서의 바질 화분은
식집사 소양이 한참 부족한 손을 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시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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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나 싹이 올라오더니
2주 정도 지난 지금
딱 보기에도 튼튼한 잎들이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어른 사람조차 견디기 힘든
따가운 햇빛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도
크게 사람 손 타지 않았는데
스스로 올곧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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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식물이나 자식이나
어른들이 지레 걱정하고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손을 많이 타고 그러면
되려 좋을 것 없다고 그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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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걱정이 떨쳐지진 않는다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듯
자연의 변덕을 시시때때로 견디고
이무 탈 없이 잘 성장해 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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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도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20여 년을 전전긍긍하셨겠지
아니다, 지금도
보시기에 늘 덜 자란 여린 잎 같아서
흙이 마르진 않았는지
목이 타진 않은지
영양분을 제때 줘야 하는데 어쩌나
잔소리라 오해받으며 여전히
걱정을 꽉 붙잡고
손아귀가 아파도 펴지 못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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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해
늘 죄송하고 송구하다
그래도
어느 면은 어른이 됐구나 여기고
진짜 어른인 당신들처럼 믿고
툇마루 창 너머로 지켜만 봐주셨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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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떼쟁이 어린아이처럼
어른의 고됨을 놓고
우리 어깨에 살포시 기대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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