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질 땐, 창 너머를 봐

시골살이-12

by 윤에이치제이

하루라도 해가 뜨지 않은 적이 있나

하루라도 살아가지 않는 날이 있나

그렇지만

해 뜨는 풍경이 매번 다르듯

일상도 언제나 같은 얼굴을 하진 않지

내 마음을 투영한 나의 얼굴도 그렇지

안심이 되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언제나 맑음일 순 없지만

언제나 흐림이지도 않다는 것

삶은 원래부터

그렇게나 다채롭다는 것

소심해지는 날이 있을 수 있지

그럴 땐 창 너머를 봐

움츠러들고 작아진 마음에 가빴던

숨이 한결 편안해질 거야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위로받을 수 있어

웅크리지 말고 시선을 멀리

나를 품어주고도 남을 열린 공간을 향해

좁은 생각을 던지고 마음을 크게 열어봐

나는 말이야

소심해질 땐

창 너머를 봐

어때

지친 마음이, 딱한 하루가,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아?



이전 11화시월의 툇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