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우리집 뒷산 매화와 동박새를 보며 느낀 이야기를 적었다. 찰나에 적었어야 할 이야기를 줄여 올린 것이긴 하다. 글 내용 중에 '무전취식' 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 중>>
동박새를 바라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꽃 저 꽃에 냅다 주둥이부터 들이미는 저 새가, 매화나무에 매달려 무전취식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고. 하지만 꽃이 진 뒤에는 열매를 맺게 해주는 셈이니, 매화나무 입장에서도 아주 큰 손해만은 아닐 터였다.
오마이에서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저 무전취식은 어쩌면 나를 향한 말이기도 했다. 요즘 나는 이 집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밥만 축내는 식충이 같은 생각에 입맛까지 잃었건만, 나의 귀여움의 지표인 이 뱃살들은 그만 귀엽고 싶은 나를 붙들고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흠흠.
여튼, 내 기준에서 요즘 브런치는 꽤 조용해졌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친분 있는) 작가님들이 하나둘 오마이로 가시기에 나도 거기 한 발을 내밀어 보았다. 하지만 나의 글 솜씨로는 녹록지 않은 오마이 입성식이었다. 첫 기사는 가장 아래 등급인 ‘잉걸’을 받았다.
잉걸 기사 값은 2000원.
그럼에도 신이 났다.
물론 다른 작가님들은 더 좋은 등급의 기사를 받는 것으로 안다. 글을 썼다 하면 메인 기사에 척척 올라가는 맛깔나는 글들이 부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나의 글을 감정적이라 기사로서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 처럼 첫 술에 배부르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는 것도 아는 인정할 부분은 쿨내 나도록 인정하는 것이 또 나이지 않은가. 등급에 상관없이 꾸준히 나만의 글을 쓰다 보면, 티는 나지 않겠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도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Jin
오마이뉴스에 쓴 내 글이 채택되면 이렇게 알림이 날아온다. 시간은 오후 1시 37분. 하지만 이번 기사는 이미 오전에 사진 문제로 전화를 받았기에, 기사가 채택될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내가 써낸 제목과는 달랐다. 세상에, '봄맛을 즐기는 손님들이라니…' 하며 감탄이 먼저 나왔다. 친절하게도 제목을 한층 맛깔스럽게 고쳐주신 편집자님께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엇보다 사진을 잘 찍었다며 칭찬까지 해주셨다. 그 말 한마디가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