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플라스틱 단소 하나 사려다..

운문, 퇴고 없음 주의..

by Jin

오글완!

(오늘도 글쓰기 완료._기사와 완전 다른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https://omn.kr/2hl3x


이 글은 아이의 '2026년도 1학기 학습 준비물 안내' 가정통신문을 가만히 바라보다 생각난 내용이었다. 마침 직접 보지 못하고 인터넷 쇼핑으로 고른 단소의 퀄리티를 걱정하며 앱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지금에 왜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일까.


기사 송고하고 거의 삼십분만에 옜다 하고 오마이에서 수락이 떨어졌다. 또 2000원짜리 잉걸이겠지 모오.. ㅋ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도 글을 써냈다는 뿌듯함이 자리한다. 이 글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라고 적어두었지만 그대로 옮길 생각은 없다.


나는 연어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보냈던 동네로 아이의 입학 시기에 맞춰 다시 이사 왔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일상적인 동선 속에서 졸업한 모교 앞을 심심치 않게 지나게 된다. 지나다닐 때 마다 어색한 것이 그 길의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문방구가 있던 자리에는 전혀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거나, 셔터를 내린 채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어떤 곳은 재개발로 높다란 벽에 가려,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그 벽 너머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 문방구 저 문방구를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물건을 고르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느 문방구에는 없는 것이 다른 문방구에는 있고, 아이들끼리 어느 문방구가 더 괜찮은지 한참을 의논하던 시간들. 그 많던 문방구는 어디로 갔을까. 그때의 그 시간들이 그리운 감정은 있지만, 그리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에프에 촉촉히 젖어있던 나는 이내 다시 궁금증이라는 티발력이 발휘되었다. 문방구가 실제로 줄어든 통계를 찾아 본 것이었다. (출처 바로가기.) 1990년대 약 3만 개에 달하던 문방구는 2025년 기준 약 7,800개 수준으로 줄어들며,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연도별로 살펴봐도 감소 추세는 뚜렷했다.


2012년 1만4731개였던 문구소매점은 2019년 9468개로 줄어들었고, 매년 약 500개 안팎의 문방구가 사라진 셈이었다. 우리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문방가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것은 다이소와 같은 대형 생활용품점이었다. 다이소에서 물건을 고르는 경험은, 결국 비슷한 선택지 안에서의 소비에 머무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문방구 앞에서 병아리를 팔던 아저씨도 생각났다.


오백원과 등가교한한 .. 숫컷 병아리. 이라 말 해야 할지, 오백 원짜리 동전 하나와 맞바꿨던 작은 생명 이라 말 해야 할지. 병아리를 키우는 요령이 없던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병아리는 네모난 박스에서 금방 숨을 거두었다. 울며 화단에 묻던 그런 기억들.. 지금 생각하면 서툴고 미숙한 시간이었지만, 책임과 이별을 배워가던 매 순간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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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태그에.. 문구점도 문방구도 없는.. 'ㅁ' 브런치 놈들아 태그 좀 많이 만들어 줘라. 아니면 자유롭게 적을 수 있도록 해주든지!!!!!



pps. 그냥 나를 키우던 어머니도 내가 어려웠듯이(?) 지금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나도 어렵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는... 중... 그냥 중얼중얼 하다 돌아갑니다. 고로, 댓글은 닫아 놓으려 합니다. 4월 1일 00:00 수요일 봄의 찰나가 예약 되어 있습니다. 심란한 이내 마음.. 사진.. 으로 풀어야지...


예고 사진

IMG_9572b.jpg Jin_이거, 그린 라이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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