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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폴로 Jan 28. 2020

현대차 소형 SUV 선두주자, 코나 시승기

현대자동차는 2017년 당시,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SUV 시장에는 뒤늦게 뛰어들게 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쉐보레의 트랙스 등이 질주하는 것을 지켜만 보다가 뒤늦게 코나를 선보이게 되는데 파격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인해 각종 언론 및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코나는 겉모습부터 기존 국내 소형 SUV와는 확실히 달랐다. 전반적으로 소형 SUV들은 귀여운 느낌의 차라면 코나는 LED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를 위아래로 나눠 길고 찢어진 눈매의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코나의 외관은 범퍼 가니시 아머, 상하단으로 분리되어 있는 램프 등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서 기존 소형 SUV에서 보기 힘든 세련미와 강인한 느낌을 구현하며 차별화를 두게 된다. 또한, 당시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 상단에 자리잡은 날카로운 헤드램프 역시 코나만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외관만큼이나 주행성능은 기대 그 이상이다. 자유로 구간 시승 시 1.6 가솔린 터보 GDi를 탑재한 코나의 힘은 기존 소형 SUV 모델에서 느껴왔던 부족함과는 거리가 멀다. 제원상 동력 성능인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을 바탕으로 성인 3명 탑승, 에어컨 풀 가동이라는 조건에도 무겁다, 버겁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가속페달을 무리하게 밟지 않아도 시속 100km 이상으로 치달았으며,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게 되면 몸놀림은 한층 가벼워지며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때문인지 튀는 느낌도 적었으며, 세단 모델들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보여준다.





주행 중 발생하는 엔진 소음과 풍절음 역시 생각보다 잘 잡아낸 느낌이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노면음이 다소 귀에 거슬린다. 물론 이 역시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타협 가능한 수준이다.





고속 모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가지는 첨단 안전 사양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적극 개입, 운전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점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에 의해 라인을 벗어나기만 하려면 제 스스로 방향을 살며시 틀어주며 차량을 차선 중심으로 복귀시킨다.





운전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보조 저항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작동 온/오프 가능), 기자에게 만큼은 핸들을 잡지 않고서 15초 가까이 차선을 지켜주는 이 기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커브에서도 제법 라인을 잘 지켜내는 모습에서 운전 중 핸드폰을 줍는 등, 하눈을 파는 등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경감에 분명 큰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탑재된 컴바이너(Combiner)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만족스럽다. 별도의 유리판이 올라와 주행정보를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주행 중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네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주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HUD가 채택하는 운전석 앞유리 투사 방식은 아니지만 상품성 강화 측면에서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분명 뒷좌석은 2600mm의 휠베이스를 확보, 성인 남성이 타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동료 남성 기자가 탑승해 본 2열은 레그룸이 다소 갑갑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승차감 역시 1열 운전석에 비해 다소 이질적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후에도 코나는 디젤, 하이브리드, E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폭도 대폭 늘려나갔다.

또한, 해외에서는 하이브리드와 E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효자 수출모델로 거듭나게 된다.





이처럼 코나는 소형 SUV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현대차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7천여 건의 계약이 이뤄졌다니, 소비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만 경쟁차들에 비해 높은 가격대, 다소 낮은 연비 등은 아직 코나의 '롱런' 여부를 가를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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