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락폴로 Feb 24. 2020

삼성트럭 야무진, 기억하고 계신가요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달은 삼성자동차는 이미 90년대에 등장했고, 그 중심에는 1톤 트럭인 야무진이 있었다. 1998년 출시된 이 트럭은 당시 1톤 트럭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자동차의 봉고 등을 정조준한다.





닛산 맥시마를 들어와 1세대 SM5를 출시했던 삼성은 상용차 역시 닛산의 힘을 빌린다. 야무진은 닛산 아틀라스 100에 기반을 두고 국내 출시에 맞게 설계를 바꾼 모델이다.

당시 삼성차는 우리말 야무지다와 같은 발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야무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1998년 첫 출시 당시에는 SV110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99년에 들어 야무진이라는 순우리말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이름처럼 이 모델의 일생이 야무지지는 않았다. 이 트럭이 팔린 기간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약 2년 남짓이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과적이었다. 적재 중량 1톤짜리 트럭에 그 이상을 싣고 다니는 등, 과적이 만연한 국내 사정을 버티지 못하고 결함이 속출했기 때문.

이런 국내 현실을 트럭 설계에 고스란히 반영한 현대와 기아차 1톤 트럭들은 잘 버텨냈다.

이를 의식해 1998년에는 적재 중량을 높인 1.2톤 트럭을 선보였지만, 이미 포터와 봉고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2000년 삼성상용차 파산과 함께 단종된다.





사실, 삼성상용차의 첫 모델은 야무진이 아니다. 야무진 이전에 SM510, 5M530이라는 대형트럭이 먼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1세대 SM5가 SM520, SM525V처럼, SM+세자리 숫자를 붙이는 작명법을 적용했기에 헷갈리기 쉽다. 





SM510, SM530 트럭 역시 닛산 대형 트럭 빅 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개조한 모델로 1994년 처음 등장했다. SM510은 340마력, SM530은 370마력을 냈다. 덤프트럭, 레미콘, 트레일러 등 다양한 모델로 판매되었으며, 닛산 엠블럼을 달고 일본으로 역수출 되기도 했다.





삼성상용차는 삼성이 가전으로 쌓아온 성공적인 이미지 덕분에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고, 90년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꽤 주목할만한 활약을 보였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지금의 르노삼성의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과연 르노삼성의 상용차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