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5(Renault Samsung SM5)는 르노삼성자동차가 1998년에 출시한 전륜구동 방식의 중형차였다. 대한민국산 자동차 최초로 차명에 숫자를 붙여 배기량을 나타낸 자동차이기도 하다. 차명인 SM5는 '르노삼성자동차'(Samsung Motors)를 의미하는 SM에 중형급을 상징하는 숫자 5를 결합한 것이다.
SM520V에 적용된 2.0ℓ 6기통 VQ20 가솔린 엔진과 SM525V에 적용된 2.5ℓ 6기통 VQ25 가솔린 엔진은 훗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어서 유명해질 정도로 그 내구성이 상당히 좋았으며, 다른 차종에 비하여 10년이 지나도 조용하고, 잔고장이 적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녹이 슬지 않고, 염화 칼륨이나 산성비에 의한 기수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1세대 SM5 중에는 SM530L이라는 트림이 있는데, SM525V을 리무진으로 개조한 것이다. 시중에는 발매되지 않고, 삼성그룹 회장단에게 제공되었다.
2세대는 2005년 1월 25일에 출시되었다. 닛산 티아나(1세대)를 베이스로 하였다. SM7(1세대)와 완전히 동일한 차체는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되었으며, 상급 차종인 1세대 SM7과의 간섭을 탈피하기 위하여 2.0ℓ 4기통 SR20 Ⅱ 가솔린 엔진만 적용되었다. 대한민국산 중형차로는 최초로 스마트 에어백, 스마트 카드 키 등이 적용되었다. 대한민국 건설교통부가 의뢰하여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충돌시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월 3일에는 알루미늄 휠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앞 좌석 열선 시트를 모든 트림에 확대 적용한 2006년형이 출시되었다. 2007년 3월 5일에는 한정 판매 트림인 LE 블랙이 출시되었다.
2007년 7월 2일에는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뉴 임프레션이라는 서브 네임이 더해졌다. 4단 자동변속기만 장착되었고, 2.0ℓ 4기통 MG20 가솔린 엔진으로 대체되었다.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었던 2009년 11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70만 대를 돌파하였다. 2010년 1월 18일에 3세대 SM5가 출시된 이후에도 한동안 병행 생산되었고, 같은 해 11월 25일에 마지막 생산분 1대가 팔려 단종되었다. 국내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코드는 EX1/DF이지만, 유럽시장에 수츨된 르노 사프란의 경우, 코드명이 A34R이다.
3세대는 2009년 12월에 첫 공개되었고, 사전 예약을 개시하여 2010년 1월 18일에 출시되었다. 3세대는 르노 라구나(3세대)를 베이스로 하였으나, 차체는 독자 개발되었다. 2세대와 비교하면 전폭과 전고는 확대되었으나, 전장과 축거는 축소되었다. 인텔리전트 스마트 카드 키 시스템, 마사지 기능 내장 전동식 가죽 시트, 뒷자리 독립식 풀 오토 에어컨,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조이스틱 방식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고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되었다.
2012년 11월 7일에는 그동안 지적되던 앞 모습을 개선하는 등의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플래티넘이라는 서브 네임이 더해졌고, 동시에 수요가 적은 2.5ℓ 6기통 2ZV 가솔린 엔진이 단종되었다. 2013년 3월 29일에 개최된 서울 모터쇼에서 닛산의 1.6ℓ 4기통 MR190DDT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TCE가 선보였고, 5월 23일에 출시되었다. 여기에 게트락제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신의 다운 사이징 기술이 집약되었다.
2015년 1월 5일에는 한 번 더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SM5 노바가 출시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등 일부가 변경되어 QM3부터 이어진 패밀리 룩이 반영되었고, LED 주간 주행등과 조수석 시트 높이 조절 장치가 모든 트림에 신규 적용되었다. 2.0ℓ 4기통 M4RN LPLI 엔진 장착차의 연료 탱크는 원통형에서 도넛형으로 변경되어 트렁크 공간을 기존보다 40% 넓혔다. 2016년 4월 1일부터는 상급 차종인 SM6와의 간섭을 피하여 2.0ℓ 4기통 M4RK 가솔린 엔진 장착차의 트림이 PE 플러스(이후 클래식으로 변경) 하나로 통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