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모습에선 르노삼성의 디자인이 고스란하다. ‘C’ 자 모양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두 개의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다. 풀 LED 헤드램프는 눈매를 또렷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시야도 밝게 비춰준다. QM6처럼 크롬을 두른 라디에이터 그릴은 안쪽에 작고 네모난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살렸다. 안개등에도 크롬을 둘러 인상이 뚜렷하다. XM3에는 세 종류의 휠이 마련되는데 시승차는 꽃잎 모양 18인치 알로이 휠을 신어 자세가 한층 당당하다.
르노삼성차의 소형차량 'XM3'가 9일 출시되면서 소형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잠원동 웨이브아트센터에서 있었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통해 XM3를 왕복 약 100km 정도 운전해봤다.
XM3의 가장 큰 장점은 세단의 우아함과 SUV의 강인함을 모두 갖춘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돼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인스파이어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이미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XM3는 르노삼성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해 전면 중앙에 커다란 '태풍의 눈' 로고와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 얼굴을 하고 있다.
소형 SUV치고는 차체가 커 보였고, 차고는 낮으면서 뒷모습은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얼핏 보면 세단인지 SUV인지 헷갈릴 정도이지만 이상하다기보다는 디자인이 잘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에는 10.25인치 맵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표출했다.
태블릿 PC처럼 생긴 9.3인치 디스플레이로 주행 모드, 공기 청정 기능, 내비게이션, 주행 보조 시스템 등 주요 기능을 설정해야 하는데, 다소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면 매우 편리한 기능일 듯 하다.
시승행사장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전시차 한 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앞모습에선 르노삼성의 디자인이 고스란하다. ‘C’ 자 모양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두 개의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다. 풀 LED 헤드램프는 눈매를 또렷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시야도 밝게 비춰준다. QM6처럼 크롬을 두른 라디에이터 그릴은 안쪽에 작고 네모난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살렸다. 안개등에도 크롬을 둘러 인상이 뚜렷하다. XM3에는 세 종류의 휠이 마련되는데 시승차는 꽃잎 모양 18인치 알로이 휠을 신어 자세가 한층 당당하다.
트렁크 용량도 513ℓ로 넉넉하다. 트렁크를 2단으로 나눴는데 덮개를 열면 20인치 여행용 가방 두 개를 세로로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나타난다. 그 아래에는 간단한 공구를 넣어둘 수 있는 툴 박스도 있다. 뒷시트를 6: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쓸 수 있다.
XM3에는 최고출력 123마력을 내는 1.6ℓ GTe 휘발유 엔진과 최고출력 152마력을 내는 1.3ℓ TCe 260 휘발유 터보 엔진이 얹힌다. 1.6ℓ GTe 엔진은 CVT 변속기와, 1.3ℓ TCe 260 엔진은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TCe 260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4기통 휘발유 터보 엔진이다.
행사장 내부에는 이렇게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었다. 휴게소 방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간단한 차량 설명을 들으며 요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서본다.
시승차인 TCe 260 모델은 처음 출발 때 반응 속도가 다소 늦고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너무 급하게 출발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 부분을 빼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보였고, 고속 주행 시에도 힘이 달리지 않았다.
기계식 계기판을 대신한 10.25인치 클러스터도 XM3에 대한 평가를 ‘첨단’ 반열에 올려놓는 데 일조한다. 클러스터에 연동되는 내비게이션은 ‘요약본’이 아니라 ‘원본’에 가깝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굳이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도어트림과 센터콘솔, 대시보드 등 손에 닿는 부분은 모두 푹신한 질감의 마감재를 둘렀고, 가죽시트의 질감도 고급스럽다. 휴대폰 무선충전기능 등 고급 옵션도 눈에 띈다.
르노와 다임러 벤츠가 공동 개발한 ‘TCe 26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작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배기량은 1.3ℓ에 불과하지만 우습게 볼 게 아니다. 최고출력은 152마력(hp), 최대토크는 26.0kg·m에 달한다. 덩치가 더 큰 QM6를 움직이는 2.0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이 144마력, 최대토크가 20.4kg·m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TCe 260의 위력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터보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터보랙(가속 반응 지연 현상)이 없다는 게 만족스럽다. 전자식 터보차저를 달아 공기 압력 팽창 타이밍을 조절하기 때문에 꿀렁거림 없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그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아주 민첩하진 않지만 지상고가 높은 SUV 치고는 안정적이다. 동력성능과 핸들링 모두 만족스럽다.
XM3는 사전계약 당시부터 뛰어난 가성비로 화제를 모았다. 준중형 사이즈에 멋스런 디자인까지 갖추고도 17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을 제시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XM3 기본트림은 시승차와는 다른 1.6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하고 일부 고급 사양도 제외됐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1700만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상품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