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징기스칸스 Jun 17. 2016

트럼프와 브렉시트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까?

트럼프와 브렉시트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까?

인간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며 더욱 성장하는 존재일까?

아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일까?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가 더 '상식적'인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노예제도도 없고, 한 사람의 왕도 없고, 남존여비사상도 없고, 고려장도 없다.

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평등하다.

역사상 그 어느 시대보다도 물질적으로 풍족하며 과학적으로 진보했고 전체적인 국가의 교육수준 역시 상승했다.


역사상 현재의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다면 시간은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준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인간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수많은 실수를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낸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들의 인생은 나아질 것이다. 난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


흙수저 금수저, N포 세대, 노인 빈곤율 OECD 1위, 공무원 시험 경쟁률 30:1, 묻지마 폭행과 살인 등등,,,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제들을 일단 제쳐놓자,,, 여기선 시선을 돌려,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을 잠깐 짚어보고자 한다.


뉴스를 보면, 세계의 흐름 역시 결코 녹록하지 않다.

오바마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인종차별주의는 희미해지는 건 시간문제인 듯 했다.

세계적으로 모두가 '평등'하고 '동등'한 관계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올바른 일이니까...


하지만 인종차별주의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이슈만을 다루는 언론자료의 영향이 조금은 있겠지만, 뉴스를 통해 본 세상에서 결코 사람들은 평등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어디서 카드놀이 좀 해본 듯한 트럼프가 등장했다.

그는 전형적인 보수주의 미국 백인이다.

이민자들을 증오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투자와 협력에 의문을 던진다. 트럼프의 사상은 이렇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백인중심의 사상과 자국 이기주의적 마인드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특이한 점은 그런 트럼프의 사상이 지금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많은 수의 미국 국민들 역시 트럼프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에 열광한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미국 역시 전 세계의 수백 개 나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 미국이 일부러 다른 나라의 민주화와 자본주의의 확장에 힘쓸 필요는 없다.

물론 그런 노력이 결국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부의 증대에 도움이 돼서 해온 일이겠지만,

이제는 더 철저하게 바뀌어 명목상으로조차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노력하자고 외치고 있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선 거의 30년 만에 정치인 살해사건이 일어났다.

총기 소유가 엄격히 규제된 국가임에도 이 젊은 하원의원은 총과 흉기에 의해 대낮에 살해됐다.

살해된 의원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 당시 "영국 우선"을 외쳤다고 한다.


살해된 의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했다.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용의자는 영국의 EU 탈퇴를 강하게 원하는 것이 거의 확실한 듯 하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치에 문외한인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배경에 영국인 스스로 타국에 대한, 타 국민에 대한, 타 인종에 대한 배척과 거리두기의 심리가 깔려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끼리 잘 살 수 있는데 굳이 타국 국민들과 교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지금 이민자에 대한 반발, 인종 혐오가 한창 들끓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외치고, 영국의 용의자는 "영국 우선"을 외친다.

이들의 외침은 자국과 자국민에 대한 우선시를 주장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내게는 이 둘의 외침이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 나라의 부자들은 일종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이와 통하는 의미일 것이다. 부자들의 부는 결과적으로 다른 국민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절대 스스로 부를 창출할 수 없다. 그들이 부를 쌓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부를 잃은 것이고 다른 사람의 재화를 흡수하며 그들은 거대한 자본을 형성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경쟁을 통해 얻은 부를 비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권장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뭐.. 우리나라에선 늘상 있는 일 같지만...)


세계적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이룩한 거대한 부는 결코 그들 스스로 창출한 것이 아니다.

세계사를 많이 알진 못하지만 근대 이후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개척과 침략 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로 삼음으로써 자국의 부를 축적한 나라들이 많다.

그들은 현재 부유한 국가가 됐지만 분명 도의적 이상의 책임을 갖고 있다.


영국과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다른 나라를 위해서 자선봉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나라와의 협력보다 자신의 국가 이익만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은 분명 세계적 관심사이며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강대국들이 자신의 이득을 우선시하고 미국은 미국만을 외치고, 영국은 영국만을 외친다면 다른 나라들 역시 같은 분위기가 되기 쉽다.

그렇다면 결론은 수렴할 것이다. 국가들은 서로 경쟁할 것이고, 인종들은 서로 대립할 것이다.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교류나 협력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다.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은 결과적으로 개개인에게도 빡빡하고 어려운 삶이 될 뿐이다.


시대의 흐름은 세상은 평화 쪽으로,, 협력 쪽으로 가는 듯 했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아닌 것 같다.

세상은 다시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고 폭력적인 행동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일까? 인간은 폭력적이고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일까?

결국 같이 잘 사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더 합리적인 것일까?


나아가 인간은 과연 모두 평등한 존재일까?

현재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를 강조하고, '내가 속한 집단'을 우선시하다보면 인간은 평등하다는 전제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인간이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계급제도를 갖춘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다.

무엇이 더 나을지 역시 사람들의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천부적인 존엄성과 가치는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 되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에선 묻지마 살인이 벌어지고, 섬마을에선 집단 성폭행이 벌어지며 미국의 나이트클럽에선 총기난사로 50여명이 사망했고, 섬나라 영국에선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인에 대한 살인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다시 남녀로 패를 갈라서, 인종으로 패를 갈라서, 자국과 타국으로 패를 갈라서 대립하려고 한다.


이제는 서서히 믿음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인간은 과연 더 나은 삶으로 다가가는 존재인가?

아님 끝없이 서로 미워하고 다투고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작가의 이전글 엑스맨 : 아포칼립스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