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향력을 키우는 힘

- 옅은 봄기운이 스친다

by 새로나무

봄기운이 바람결에 스친다


오랜만에 시장에 갔다.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시장은 역시 사람들이 찾아와야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붉은빛의 생기가 감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기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채소를 팔되 오직 현금만 취급하는 곳이 생겼다. 겉으로 보이는 상품성은 떨어져도 농산물의 질은 아주 좋다. 사들고 길을 나서는데 저 멀리서 아스라하고 옅은 봄기운이 코끝을 스친다. 시장에 관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리고 그 옅은 봄기운에 내 몸은 서서히 깨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지 2년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에서 출발했다. 하체를 단련하는 것이 몸 전체의 균형을 잡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몸 전체가 작동하는 원리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상체운동을 하면서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잡는 일이 즐거웠다. 계단은 몸의 피로만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쌓인 피로와 감정들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1년


꼭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물론 당시에는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막연한 공포심만 키우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 공포감은 커져갔다. 그렇게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연일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 이 코로나 19 상황도 끝날 것 같지만 앞으로 최소 2-3년은 더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1년간 공포심만 가진건 아니다. 먹는 일과 운동하는 일이 자가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장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음식들과 친해지려 노력했고, 운동은 오직 계단 오르기와 집안에 설치된 스피닝 자전거를 이용했다.


매번 지친 몸과 마음을 깨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매력


휴일 늦은 오후 낮잠에 취한다. 소파에 자석이 달려있는 것처럼 내 몸을 완벽하게 묶어 놓는다. 겨우 눈만 감았다 떴다 할 뿐 움직이기 쉽지 않다. 이렇게 쉬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잘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어서야지 하는 갈등이 반복된다. 옅은 봄기운이 슬며시 발길을 재촉한다. 계단을 오르며 확실히 폭설과 한파가 왔을 때에 비해 몸은 훨씬 더 유연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올 한 해 나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영향력의 원을 키우는 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스티븐 코비 박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의 세상을 관심의 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영향력의 원이라고 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영향력의 원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 등을 비롯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일, 내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장에 좋은 음식을 먹는 일, 비대면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뉴 노멀에 맞춰 책을 읽고 도움이 될만한 영상을 보는 등 새로운 배움의 세계를 개척하는 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위해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는 일은 나의 영향력을 키우는 힘이 될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좋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나,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들에 관심을 쏟는 것은 될 수 있으면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 비록 비대면이지만 그 진전된 상황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을 구상하며 계단을 오른다. 친숙한 공간이지만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다를 것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운동이다.

(189층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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