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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나무 Mar 21. 2021

삶의 양면성과 마음의 평화

'어떤 사람들은 1%의 내공을 쌓는데 스물다섯마디의 말을 필요로 한다. 

반대로 25%의 내공을 쌓는데 단 한마디의 말이면 충분한 사람들도 드물게 있다. 


선명하게 꿈속에서 나는 내게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강력한 에너지가 몸을 감싸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쉽게 그 꿈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공을 헤메었다.'


1999년부터 꿈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늘 머리맡에 노트와 펜을 놓아두었다. 

무의식이 나에게 말하는 메시지를 적고 싶었다. 

어느덧 21년이나 되었고 노트도 다섯권째다. 


아직 이 내용들을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거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양쪽의 마음이 내안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이 16년동안 베른 호숫가에 벽돌을 하나씩 올려 집을 지으면서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려고 노력했던 업력에는 가 닿을 수 없겠지만, 나는 나의 무의식이 나의 의식세계에 던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하나마나한 거품처럼 사라질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꿈이 너무도 선명해서 하나도 적지 못한 날들이 많다. 의미있는 꿈들을 놓쳤다는 허망함이 앞서있었다. 사실은 그 메시지에 집중하고 그 메시지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볼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적어두는 것만으로 의미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시지를 통해 내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적는 것에 대한 집착은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흐릿한 안개속에 무수한 장면들이 겹치면서 장면 장면들을 적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장면들을 적었다. 때로는 유치하게도 현실속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꿈에 등장해서 부끄러워할 때도 있었다. 적어두었지만 그 의미를 꺼내보기 어렵다. 설령 겨우 겨우 의미를 꺼낸다고 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해석할 수 없었다. 


잊고 있었던 숙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구분하는게 유치하지만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세상과 만나는 나의 외면적 삶이 약간의 평화로운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내면이 말하는 메시지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싶어졌다. 

내면이 원하는 방향과 외면적 삶속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간 균형잡히길 원한다.

거칠지만 내가 지금 생각한 삶의 양면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

나의 내면와 외면의 평화상태가 지속된다면 삶은 훨씬 더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다. 


말을 줄이고 내공을 쌓는 일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새벽 2시에 꿈은 메시지를 던진 것인가 ?




다만, 나는 한동안 잊고 있던 중요한 것을 일상속에서 생각하든 느끼든 깨닫든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졸립지만 머리 속은 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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