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밖으로 나가면 늘 눈이 부셨다. 눈이 아플 정도로 시리고 눈이 부시면 눈가 쪽으로 미세한 통증이 밀고 들어와 한 10여분은 그 통증을 견뎌야 했다. 곧 망각하고 잊어버리다가 같은 경험을 반복했다. 최근 들어 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됨과 동시에 결명자차 티백을 먹기 시작했다. 매일 한잔씩 마셨는데 두 달 될 무렵 눈부심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겨우 티백차를 두 달간 마셨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효과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그래서 차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나는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들여다본다. 차에 관한 책을 보면서 차가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가격리기간 중 보리차 티백을 마시다가 우연히 인터넷으로 볶은 옥수수, 블랙 보리, 아기 보리를 검색했다. 왠지 티백보다는 훨씬 더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문했다. 물론 거름망이 달린 5리터들이 주전자도 같이 주문했다. 다섯 식구가 마시려면 그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5리터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옥수수는 한 줌을 넣고 블랙 보리와 아기 보리는 각각 2스푼을 거름망에 담았다. 물이 완전히 끓으니 주전자에서 기적소리가 난다. 오호 이것도 괜찮네. 끓는 신호도 전해주니 일석이조네. 그렇게 한 참을 끓이는데 이제껏 맡아보지 못한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격리되어 있는 동안 바깥세상 냄새를 느껴보지 못한 때문인지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진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차를 훌훌 불며 한잔 마신다. 잠시 시간이 정지된 듯하다. 격리 나라는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차와 호흡하며 고요한 정적을 맛보니 마치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정지된 시간 속에서 내가 발 딛고 있는 생활세계를 돌아본다. 그동안 나는 뭘 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잠시 제쳐두고 나를 둘러싼 이 공간과 시간 그리고 차 한잔 속에 완전히 몰입된 나를 느낀다.
다 식은 차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목마를 때 마시니 갈증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때 짐작했다. 격리기간 중 내가 만든 훌륭한 작품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고....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거기에 시장에서 사 온 결명자를 조금 넣고 볶은 현미를 추가해서 마신다. 이제는 다섯 식구 모두 내가 만든 차를 손꼽아 기다린다. 삶의 보람이란 게 별게 있나? 이렇게 작은 즐거움을 찾고 그것을 가족들과 나눌 수 있으면 보람인 것이지. 몇몇 사람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건강한 음료를 마시고 건강해지기를 기원한다는 덕담과 함께.
1. 옥수수차 - 피로 해소/소화촉진, 이뇨작용으로 신장결석 및 신장병 예방, 세균 증식 방지로 충치 예방과 구강 건강에 도움, 중금속 해독 효과 및 피부미용과 고혈압, 암 예방
2. 블랙 보리에 포함된 안토시아닌은 혈관 튼튼, 노폐물 배출(일반보리 32, 검정보리 128), 그리고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 아기 보리도 베타글루칸, 갈증 해소, 식욕부진과 헛배 부르고 소화불량 등에 좋다.
3. 결명자는 에모딘, 오브투시훠린, 오브 투신 등 함유, 혈압 강화 효과, 균의 발육을 억제, 간 건강에 도움, 눈 건강에 좋다. 이외에 이뇨 변비 등에도 효능이 있다.
4. 현미차에는 감마오리자놀 성분이 들어있어 건강 회복, 항산화,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다. 뇌세포가 대사작용을 하는 데도 관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