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주에 실현하는 중
쉬면서 힐링하고 그 가운데 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내가 돈이 많아 내 마음대로 그런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쉽다. 그런데 그런 공간을 만들고 투자유치를 받고 사업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위태양 대표는 그런 일에 대한 가치를 먼저 발견하고 그 가치를 개념화하고 개념화한 내용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고 이 비즈니스 모델을 설득 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Cociety라는 개념은 그런 생각들의 반영이다. 브랜드가 탄생하는 과정 전체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었다. 서울에서 구현했던 개념을 제주도로 옮겨오는 과정도 비교적 담담히 설명한다.
여기에 브랜드 융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하나의 브랜드보다는 브랜드 융합을 통해 최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카페 블루보틀, 가구 62nd 등의 브랜드가 같이 합류하며 결이 맞는 브랜드 간 융합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여럿이 힘을 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세상이 될터인즉 위태양 대표는 그런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지나간 설득 과정에서 겪었을 어려움들이 보지 않아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송당리는 한라산 동쪽 중간산에 위치한 마을이다. '송당'이라는 이름은 마을에 소나무와 신당이 있어 붙여진 것이라 한다. 자연과 신화가 어우러지며 역사가 깊은 깨끗한 마을이다. 제주에는 신당에 하얀 한지를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고 나서 신목(神木)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는데 송당마을은 18,000 신(神)들의 어머니인 금 백조 신화가 있어 소원 비는 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내걸고 있다. 마을에는 18개의 아름다운 오름과 본향당이 있으며 본향당의 주신(主神)은 금 백조다. 오름 왕국이라고 불리는만큼 앞오름, 높은 오름, 안돌 오름, 밧돌 오름, 안친오름, 당오름 등 아름다운 오름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눈으로 본 송당리의 자연 풍광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비현실적인 들판과 물이 흐르는 풍경 어느 것 하나 그냥 거기서 하루 종일 서있어도 좋을 만큼 눈부시고 눈이 시리다. 힐링을 하려면 이곳으로 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송당리는 아주 습한 곳이어서 예전부터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비도 많이 내리는 곳이다. 그런데 그 습기가 극도의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을 만들어내는 그런 지역이다. 예전에는 소원을 비는 마을 굿도 많이 했던 기가 아주 센 지역에 속한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습한 환경은 제습과 환풍 기술로 극복이 가능했다고 한다. 뻥 뚫린 들판과 잔잔한 물이 흐르는 숲 속에 들어와 있으니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분리되어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일과 휴가를 결합한 Workation이 적용되는 공간답게 공동으로 활용하는 작업공간이 마음에 든다. 최근 도시의 카페 트렌드도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대세인데, 이곳은 도시의 카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당장이라도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사업계획서를 쓰기에 아주 적합한 공간이다. 바깥 풍광을 배경 삼는다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만 같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마음먹고 앉으면 다른 방해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지금 보이는 대로의 느낌은 제대로 콘셉트를 잡은 것 같다.
위태양 대표는 투자자를 찾아가서는 꿈 이야기를 먼저 했다고 한다. 일하면서 휴식하는 공간의 필요성과 지방 거점 단지로 문화와 결합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렇게 해서 최초로 성수동에 Cociety를 만들게 되었다. 제주로의 진출을 구상하면서 로컬 브랜드의 특성상 소비자 경험이 일반적 경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틀을 벗어나는 구상 그것이 바로 강한 브랜드, 섹시한 브랜드였다. 그런 브랜드가 있어야 사람들이 모여들고 소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숙박업은 경기에 민감하므로 매력적인 콘셉트를 접목시키지 않으면 꾸준한 소비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차용한 개념이 일과 휴가를 결합한 Workation이다. 숙박하는 공간으로 설계하되, 일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한 것이다. 대관과 임대에 브랜드들을 결합하는 구상이 그것이다.
현재 6개 동은 사용하고 있고, 대기상태라고 했다. 이전에 설문조사를 해보니 기업체의 대표들은 이런 공간을 너무 바라고 좋아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임원들은 이 공간을 일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를 원했다. 기업 내부의 수많은 정치적 역학관계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말이다.
Cociety는 대중 전반을 고객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원한다. 주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이용한다. 그래서 마케팅도 자연스럽게 BtoB와 BtoC를 모두 지향한다.
위태양 대표는 제주 Cociety Village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강조했다. 첫째, 송당리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다. work와 vacation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지역이다. 힐링은 덤이다. 둘째,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private 한 공간과 public 한 공간)의 결합이다. 보통의 집합시설에 사적인 공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제주 맥주를 소비할 수 있는 탐스 데이, 음료를 소비할 수 있는 블루 보틀과 힐링 개념을 결합했다. 셋째,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Cociety콘셉트는 계속 업그레이드해나갈 예정이다. 당연히 Cociety 제주도 그런 업그레이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마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매번 업그레이드하고 테슬라 자동차를 타면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혁신적인 개념이다.
사회적 삶을 혁신시키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우리의 삶은 어제보다는 나아지고 내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위태양 대표를 만나면서 나는 어떤 도전으로 선한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미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현재의 형편과 상관없이 사람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감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단 며칠이라도 아니 한 달 정도 Cociety Village에 묵을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