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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나무 Apr 01. 2022

#6. 소소한 교류의 순간들

하버드회복탄력성수업

식물은 햇빛과 물이 있어야 자라듯 인간은 사랑과 교류가 있어야 자란다. 타인과의 교류는 가슴 설레는 사랑만 가리키지 않는다.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이 묘사한 ‘모든 생명체와 교감하는 따뜻한 순간’이 바로 내가 말하는 교류다. 가벼운 상호작용이라도 마음이 공명共鳴하면 온기와 긍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회복탄력성을 추동하는 엔진이 된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이러한 순간에도 분비된다. ‘사랑과 포옹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은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고 신뢰와 평온함을 더한다.『사랑 2.0』Love 2.0에서 저자 프레드릭슨은 친구와 나누는 웃음, 출근길에 스친 행인의 친절한 미소, 카페 바리스타와의 상호작용, 반려견이나 반려묘 쓰다듬기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랑과 교류의 장면을 살펴본다.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교류는 이처럼 찰나의 순간조차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소소한 교류의 순간들 micro-moments of connection’이 신뢰를 쌓고 감정 관리 능력을 키우고 과거를 치유하면서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 작지만 유의미한 경험에 주목할수록 더 많은 유익을 만들어내고 더 강한 회복탄력성을 얻게 된다. 소소한 교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의 인간관계도 회복탄력성을 키운다. 인간은 서로 대인관계를 맺고 교류하도록 내면에 회로화 되어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1900년대 미국의 한 마을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10년도 지났지만 사람 간의 교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깊이 생각하게 했다.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에서 대략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국의 어느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들이 대부분 젊은 나이를 지나 50-60대가 되었을 때 임상적으로 특이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심장병을 앓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결과를 받아 들고 의사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의 마을을 조사했는데 여기는 심장병 발병률이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다시 미국 거주지역을 조사했으나, 역시 심장병 발병률이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한꺼번에 이주한 이들이 낯선 곳에서 매일매일 겪었던 일을 서로 터놓고 대화하며 위로해주고 위로를 받는 일을 했던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람 간 교류는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 외로움은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다.     


• 가슴 설레는 연인 관계만 중요한 교류는 아니다.

    친구와의 우정이나 타인과의 소소한 교류도 똑같이 중요하다.     


• 사회적 교류는 우리 안에 신뢰를 쌓고, 롤 모델을 제공하고,

    위안과 격려를 제공함으로써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     


• 섬김은 받는 사람만큼이나 주는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 ‘무작위 선행’은 소소한 섬김의 행위다. 오히려 섬기는 사람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용기를 북돋아주고 배려심을 유발하며 사회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옥시토신은 뇌의 사회적 본능을 미세하게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용기의 화학물질로 뇌의 공포 반응을 둔화시켜 얼어붙거나 달아나려는 본능을 억제해준다. 뇌하수체가 분비하는 이 호르몬은 우리가 '더 나은'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공동체들을 보호할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심장은 옥시토신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수용체가 있어서 어떤 미세한 손상을 입더라도 심장세포가 재생되고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


소소한 교류의 과정을 통해 타인의 존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를 위해 작은 배려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들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특히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던 사람에서 남들의 어려운 점도 조금씩 살필 줄 알게 되면서 시야가 좀 더 넓어지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하나씩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말이나 행동을 통해 기분 좋아지는 경험을 하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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