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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공화국 - 강우현 대표 #1

by 새로나무

@1. 인생에 2막이 어디 있는가?


"인생의 2막을 멋지게 살고 계십니다."

"아니 인생에 2막이 어디 있습니까? 인생은 단 한 번입니다."


이 선명한 첫마디 속에서 강우현 대표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에 대한 자세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었다. 일단 탐라 공화국을 돌아보고 다시 모여 그의 강의를 듣기로 했다. 이런 순서도 괜찮아 보인다. 자신이 만든 곳을 먼저 설명하기 전에 선입견 없이 보고 나서 그의 메시지를 들어보는 것. 편견과 선입견 없이 사람과 사물을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학교 교육의 한계 지점에서 나를 마주 대한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배우는 습관으로 고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사람 어디 출신인데, 무슨 고등학교와 무슨 대학을 나왔대? 학벌과 지연과 혈연이 뒤엉켜 내는 잡스러운 편견과 선입견은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가? 그 사람이 만든 성과나 결과를 보고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건 교과서에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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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맨땅에 헤딩


탐라 공화국이 조성되기 전 2014 이곳은 황무지였다. 돌과 약간의 잡초, 휑한 맨땅의 모습이 사진 속에 선명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상대가 자연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직원들 15명과 지난 8년 동안 이렇게 큰 규모의 문화단지를 조성했다고 하니 그 노력과 열정이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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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들고 의미부여를 하는 데 있어서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 메시지는 돌과 나무판에 새겨 넣었다. 직접 쓰신 글씨와 메시지가 선명하다. 돌에 새긴 저 메시지는 적어도 천년을 간다고 한다. 사람의 삶이 유한하고 유한한 인생 속에서 뭔가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을 때 직접 돌에 메시지를 새겨 넣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일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돌에 새겨 넣고 그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지는 한 의미 주고받기는 그 의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뭐했느냐고? 땅 팠지. 땅인 줄 알고 팠는데, 돌밭이네? 파도 파도 돌이 나오네? 그래도 팠지. 파다 파다 연못도 팠지. 물이 없잖아. 빗물 받아서 만든 연못이 80개가 넘어. 나무도 심었지. 풀밖에 없었거든. 몰라, 5만 그루는 훨씬 넘어. 그러다 보니 8년이 지났네. 이젠 제법 원래 있었던 것처럼 보여. 그래서 문 여네. 강우현이 제주도에 만든 야외 갤러리.”(중앙일보, 2021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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