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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공화국 - 강우현 대표 #2

by 새로나무

@3. 상상력과 실천이 만들어낸 공간들


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뚜렷한 기준이나 규칙보다는 약간의 즉흥성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해서 그 공간을 방문객이 스스로 활용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늘에 머무는 것과 내일을 보는 것은 상호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공존하는 것이고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고 이 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깃거리와 작은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게 된다. <우리 영혼은 잠들지 않는다>는 문구 앞에 섰다. 내 영혼이 살아있다거나 내 영혼은 잠들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들은 평소 해보기 어려운 생각이다. 계속 작은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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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처럼 생각하고, 노자처럼 먹고 자고 노자처럼 살다 보면 노자처럼 될까?> 그가 노자에 대해 이벤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노자에 관한 기념관을 둘러보니 헌 책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었다. 뭔가 대단한 비밀이 숨어있지 않을까? 강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자의 <도덕경>은 꽤 여러 번 시도했으나 완독은 하지 못했다. 분량이 방대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크기가 너무 커서 그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매번 지상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노자를 스스럼없이 편하게 부르는 방식이 마음에 들고 그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이름에 짓눌리지 않는 가벼운 결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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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과 꼭 맞는 돌담을 볼 수 있는 문이 이곳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기획해서 의도를 가지고 만든 곳이라고 했다. wisdome라는 곳은 책무덤 혹은 지혜의 무덤이라고 한다. 헌 책을 그냥 태워버리거나 버리지 않고 이곳 무덤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제 탐라 공화국의 겉모습을 둘러보았으니 정작 이 자리를 만든 강 대표의 생각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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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년 진보와 후퇴, 생존의 시간을 위한 준비


강 대표의 첫 일성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과 NFT였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지금은 몰라도 되거나, 블록체인은 저절로 알게 되거나, NFT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메시지를 쫓아가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의 메시지를 쭉 들어봐야겠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코로나로 인해 15년 후퇴했고, 과학기술은 15년 진보했다. 30년의 진공상태에서 벗어날 <생존의 시간>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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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몰상식과 야매(野昧)

촌스럽고 어리석음이라는 그 스스로를 낮추는 메시지 안에는 선입견과 편견, 기존의 제도와 기득권 속에 안주하거나 현실의 한계 속에 머무는 따위의 일체의 모습들을 넘어서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거침없는 표현과 상상의 나래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강 대표의 과거의 모습이 궁금했다. "현실적으로 이런 생각들이나 상상들을 펼쳐나가는 데 엄청난 제약 요소가 있었을 텐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왔고 오직 미술공부만 하고 대학을 나와서 세상에 대해 무식했던 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상식이 없거나 상식을 비틀거나의 방식으로 '몰상식'이라는 키워드도 엄청나게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진한 겸손이 포함된 그의 말씀을 100%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 상상 영역에 관한 그의 메시지 전달 방식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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