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미리 가게 분위기를 느낀다. 눈으로 보고, 냄새로 맡고 그리고 몸으로 느낀다. 아늑하고 또 약간 분주한 느낌이다. 인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한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가게의 분위기를 느끼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동안 의식과 무의식의 상관관계에 관한 책을 펼쳐놓고 있었는데, 잠시였지만 집중이 잘 된다. 가게 분위기에 빠져든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서빙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그 아늑한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느낌은 주관적이다. 그렇지만 아주 주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 느낌이 올 만한 객관적인 환경이 없다면 그 느낌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간헐적 단식을 해서 20시간 동안 속이 비어 있는 상태지만, 평안한 느낌이 든다. 음식에 대해서 당장 갈구 하지 않는 훈련된 상태, 이것이 Wallace Wattles가 얘기했던 진실로 획득된 배고픔의 상태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 오는 가게라. 내가 이런 상태로 온다는 왔다는 것이 매우 서로 상호 상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그런 위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는 사이에, 세 분께서 차례차례로 도착하셨다. 이 가게를 소개해 주신 교수님께서 주문을 하신다. 맛있는 가게를 소개해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진 지 오래다. 내 삶의 즐거운 순간들을 만들어줄 목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동안 딤섬에 대해서는 임팩트 있는 음식을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네 가지 딤섬을 주문하셨다. 기대 만빵이다.
첫 번째 육즙이 아래 깔려있는 만두를 먹는다. 숟가락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만두 바닥을 살짝 터트려 어 나오는 육즙을 숟가락으로 받쳐 먼저 마시고 만두를 먹는다. 향긋하고 따뜻하면서도 깔끔한 약간은 평양냉면이나 메밀 막국수 국물 같은 미세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만두를 한 입 넣고, 그 맛을 음미했다. 순간 ‘이게 바로 딤섬이야’라고 주방에 있는 요리사님들이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한 점의 만두가 주는 임팩트가 너무 커서 먹고 난 뒤, 2-3분 정도 그 맛이 던져준 뒷 맛이 지속된다. 입안의 미각 수용체를 자극 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나중에 계속 곱씹을만한 맛이 될 것 같다. 단 한 점의 효과로 시장기도 면하고, 미세한 맛의 세계에 빠져 든다. 문득 딤섬과 만두의 차이가 궁금해졌다.
딤섬은 중국 광둥(廣東) 지방에서 유래한, 차와 함께라는 뜻의 얌차(飲茶) 문화의 일부로, 가벼운 스낵이나 간식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즉, 딤섬은 하나의 요리라기보다 다양한 소량의 음식을 포함한 전체적인 요리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딤섬은 찐만두, 튀긴 만두를 포함하여, 춘권(스프링롤), 바오(찐빵), 죽, 롤케이크,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를 포함한다. 하가우(蝦餃, 새우를 넣은 얇은 투명 찐만두), 사오마이(燒賣, 돼지고기와 새우를 넣은 찜요리), 차슈바오(叉燒包, 돼지고기 바비큐를 넣은 찐빵) 외에 다양한 튀김류와 채소 요리를 포함한다. 만두 역시 중국 북방 지역에서 유래하고, 춘절(설날)이나 가족 모임 등에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우리나라(김치만두), 일본(교자), 몽골(부즈), 러시아(펠메니)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방금 먹은 것은 소롱포…. 부추와 새우로 만든 구채교는 피가 얇고 탄탄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는 것을 하나 집었다. 탱글탱글한 느낌이 입안을 간지럽힌다.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 이어서 새우로 된 하가우를 먹는다. 은은한 새우향에 밀가루가 별로 간섭하지 않고 안내자역할만 한다. 이제 시장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세 가지 만으로 입안 뒷 맛의 여운이 계속 남는다. 육즙이 잔뜩 들어간 수제군만두도 놀라웠다. 그 안에 즙을 가두어 놓았다가 입안으로 옮겨놓는 실력, 처음 경험하는 맛에 매료된 세계에서 놓여나 대화의 꽃을 피운다. 맛있는 음식이 말로 소중한 티키타카의 세계로의 길잡이임을 또 한 번 느낀다.
향라 새우와 향라 오징어에 등장하는 저 바삭한 붉은 고추에 대해 친밀감을 가지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맛에 익숙하다. 바삭하고 고소하며 직접 타격하지 않는 은은한 매운맛이 입언저리를 배회하는 즐거움을 거의 30분 내내 누린다. 파이황과(오이 탕탕탕)는 적응훈련이 필요해 보이는 소스가 경계근무를 서고 있어서 접근이 만만치 않았다.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어 궁금했던 볶음면(마카오식 에그누들)을 서비스로 주신다. 기쁨 두 배!! 고소하고 담백하다. 당근과 피망을 곁들인 탕츄가지에는 가끔씩 손을 뻗었다.
딤섬을 만두의 종류로 생각했었는데,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소량의 음식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때 딤섬 가게를 찾을 것 같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형제들이 자리를 잡고 조금씩 확장해서 세 군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게 목록을 추가하는 기쁨으로
스산한 날씨와 스산한 시국을 견딜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