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한 자루가 만든 기적

by 최진규


이번 설 연휴에 대만의 타이베이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대만의 타이베이가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라면, 진짜 대만은 타이중을 가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TSMC가 있고, 버블티의 원조 춘수당이 있고, 홍루이젠 샌드위치의 원조집도 타이중에 있다.


그리고 레인보우 빌리지라는 예쁜 마을이 있다.

원래 이곳은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퇴역 군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떠나고, 재개발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80대 노인이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지개, 동물, 사람, 꽃. 알록달록한 색채로 골목 하나가 바뀌고, 집 한 채가 바뀌고, 마을 전체가 바뀌었다.


마을 사진이 퍼지고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철거 예정이던 마을은 보존되었고, 지금은 매년 수백만 명이 들르는 타이중의 관광지가 되었다.


붓을 든 노인이 마을을 바꾸고, 도시행정을 바꾸고, 관광 문화를 바꾸었다. 그림을 그렸던 황용푸 할아버지는 재작년인 2024년에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주변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 또 다른 레인보우 빌리지를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


※ 레인보우 빌리지 : https://www.youtube.com/shorts/gfqV6HHLC4U

작가의 이전글내 사람을 얻기 위해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