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목표가 필요한 이유

by 최진규
공동의 목표가 만드는 기적.png



1954년 사회심리학자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는 오클라호마 로버스 동굴 주립공원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캠프에 참석한 22명의 소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독수리와 방울뱀으로 이름 지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을 줄다리기, 야구 등의 경기를 통해 경쟁을 시키고, 승자에게만 상품을 주었다. 그 결과 소년들은 서로에게 적대감을 보였다. 심지어 상대 그룹의 깃발을 불태우거나 오두막을 습격하는 사건도 있었다.


연구진은 화해를 위해 영화 상영, 불꽃놀이 같은 공동 활동을 마련했지만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음식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점점 심해졌다.


이러한 상황에 연구진은 공동의 목표를 제시했다. 캠프의 급수 시설이 고장이 났다는 상황을 부여했다. 두 그룹 모두 물이 절실했기에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리고, 음식을 실은 트럭이 진흙에 빠지게 하고 한 그룹의 힘만으로는 끌어낼 수 없는 상황도 만들었다. 또한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두 그룹의 예산을 합쳐야만 볼 수 없는 상황도 제시했다.


공동의 문제와 목표 앞에서 두 그룹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그룹별로 나뉘어 앉던 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앉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는 한 그룹이 남은 상금으로 다른 그룹에게 음료수를 사주는 일도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집단행동이 목표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실험은 팀 관리에 시사점을 준다. 구성원들 간의 갈등, 팀 간 사일로, 세대 간 갈등, 직무 간 갈등의 해법 중 하나는 혼자서 달성할 수 없지만 함께 라면 가능한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Vision align’이다.


p.s. 당시 이 실험은 부모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상황을 악화하는 등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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