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부청사에 미팅이 있어 대전을 방문했다. 미팅을 마치고 성심당 본점에 들렀다. 본관 앞 대기줄은 너무 길어, 성심당의 별관 중 하나인 "시루 케잌 전문점"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진열장 내 커다란 케이크를 보는 순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득 쌓인 딸기를 보는 순간, 재료를 아끼지 않는 후한 인심이 느껴졌다. 개방형 작업실을 보는 순간, 우수한 위생과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런데, 가격까지 합리적이었다.
나는 2.3kg짜리 거대한 딸기시루 케이크에 49,000원을 기꺼이 지불했다.
KTX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내 제과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제과기능장 자격증과 수많은 상패가 진열된 빵집이다. 독특한 빵을 개발해내곤 하지만, 문제는 맛이 없다. 그리고 싸지도 않다.
자격증은 기술에 대한 인정이다. 더 많은 겹의 페스트리를 굽는데 성공하는 것은 기술이다. 그러나, 빵이 맛있는지, 재료를 아끼지 않는지, 위생적인지, 손님을 진심으로 위하는지를 자격증은 말해주지 않는다.
성심당은 기술을 내세우지 않는다.
재료를 아끼지 않겠다는 결심,
제조 과정을 드러내는 용기엔 자격증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