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야기]
겉이 중요한 시대를 삽니다. 넘쳐나는 볼거리는 시선을 사로잡고, 내면의 모습은 깊이 숨습니다. 화려하게 포장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여기저기 덕지덕지 바릅니다.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말입니다.
드러나는 모습을 꾸미는 것이 항상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그것 역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것을 잘 가꾸고 하루를 단정하게 살아가는 분명 모습은 반짝입니다. 무미건조한 하루가 설렘 가득한 선물로 바귀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생기는 온도차입니다.
화려한 조명 뒤가 가장 어둡습니다. 수 많은 사람 속에 있을 때 가장 외롭습니다. 삶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가장 깨끗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그 내면의 어둠이 더 또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저의 고백입니다. 저는 꽤 괜찮은 사람인 척 삽니다. 매주 교회에 가고, 눈물로 기도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사람들을 돕습니다. 행동이 생각을 만든다는 말을 믿기에 더 열심히 움직입니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시꺼멓습니다.
'너 정도면 괜찮다.' '다들 그러고 산다.'
사람들은 그렇게 위로하지만, 저는 압니다. 저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입니다.
그런 저를 보며 호되게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저주를 퍼붓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정적인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감이 들기보다 안쓰러움이 밀려옵니다.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불쌍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침 속에는 분노보다 애처로움이 더 많이 섞여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내 마음을 만집니다. 내가 돌아왔으면 하는 가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쓴 말을 약처럼 삼켜봅니다.
(마태복음 23 : 25~39 지옥 판결이 예고된 위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