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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Dec 28. 2023

감사일기 23.12.28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1. 12월 업무마감


많은 회사일들 중에서 큰 문제없이 해결되는 것들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기업의 근간은 투명성이 아닌 이윤창출이기에 때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누가 봐도 아닌 사고와 행동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런 일들이 꽤나 자주 있는 편이다.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해 1달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오늘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감사하면서도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큰 고비 하나는 넘겼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남아있다.


5년, 10년이 아닌 당장 내년에 내가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 회사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낙담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내일 하루가 남아있지만, 다행히 1년 중 가장 힘든 12월도 저물어간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한 달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2. 인간관계


업무적으로 관련된 사람들과 마찰이 있었다.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한편으로는 사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사람에 애착이 있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가능하면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걸 선호하지만,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업무적으로 대하는 사람들과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표면적으로는 친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멀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단단한 관계가 아니고 언제든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돌아설 수 있는 관계라면, 괜히 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적당히 업무적인 관계로만 지내는 게 현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할 말 못할 말 다 하는듯한 사이라도, 오랜 시간 함께해서 가깝게 느껴진다고 할지라도 관계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보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하루였다.


예전 같았으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내상으로 인해 무척 심란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었겠지만,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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