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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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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Dec 27. 2023

감사일기 23.12.27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1. 책 빌리기 성공


주말에 3권의 책을 빌렸다. 평소 자주 읽는 소설이 아닌 분야의 책들이었다. 하나는 제주 4.3 사건에 관한 것, 하나는 노무현 재단이 선정한 대통령의 연설, 하나는 정신과 의사의 책이다. 마지막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먼저 읽는 중이다. 제목은 '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이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있고, 이런 감정이 표현된 시가 수록되어 있어 평소 읽던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완전 만족이다. 의사 아저씨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다.


2.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기


사무실에 13명의 직원이 있다. 오후에 되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 나가고 나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뒤늦게 한 명이 들어와 퇴근하기까지 2명이서 조용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여러 사람이 있는 건 중요하지 않다. 팀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할 뿐! 모처럼 팀장 없는 사무실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3. 생일축하


매일 평균 2~5명 정도는 생일자라고 카톡에 뜬다. 오늘은 2명이 생일이었고 둘 다 직장 동료였다. 한 명에게는 축하한다는 인사를 했고 한 명에게는 선물을 보내기 위해 검색 중이다.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다.


4. 삼겹살


약 1주 전 구매한 삼겹살이 냉장실에 조금 남아 있어서 저녁 반찬으로 구워 먹었다.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을 해서 상하지는 않았을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먹을만했다. 본가에서 공수해 온 김치찌개와 햇반 1그릇, 삼겹살 약 300g의 풍성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5. 감사일기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감사는 나 자신과 삶을 건강한 시선으로 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별 내용이 없을 수 있지만 짧게라도 매일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꾸준한 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 책에 나온 '감사'와 관련된 시가 좋아서 공유해 본다.


전쟁터의 참호처럼 기쁨을 수호하라.

소문과 단조로운 일상으로부터

괴로움과 비참함으로부터

일시적인 없음으로부터

그리고 바꿀 수 없는 것들로부터


하나의 원칙으로서 기쁨을 보호하라.

놀라운 일들과 악몽으로부터

무관심과 사소한 것들로부터

달콤한 죄로부터

심각한 진단으로부터


하나의 깃발처럼 기쁨을 방어하라.

눈멀게 하는 빛과 우울함으로부터

너무 순진한 사람과 악당으로부터

공허한 미사여구와 아픈 심장으로부터

속 좁은 생각과 학문적인 편견으로부터


운명처럼 기쁨을 보호하라.

불과 그 불을 꺼 주겠다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해치는 일과 타인을 해하는 일로부터

게으름과 의무의 부담으로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하나의 확신으로서 기쁨을 지키라.

값나가는 것과 무가치한 것으로부터

시간이 쓸어 가는 것들로부터

덧없는 것과 기회주의로부터

가짜 웃음으로부터


하나의 권리로서 기쁨을 수호하라.

억압적인 신과 냉정한 겨울로부터

젠체하는 말과 죽음으로부터

힘 있는 사람들과 슬픔으로부터

운을 기대하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기쁨 그 자체로부터도      


출처 : 기쁨을 수호하라, 마리오 베네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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