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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제비 Jan 02. 2024

감사일기 24.01.02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1. 나들이


1월 1일 새해 첫날 예배를 드리고 친구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다. 울산은 부산과 멀지 않아 자주 가는 편인데, 처음 들어보는 곳을 다녀왔다. 울산 fe01이라는 생소한 이름인 그곳은 재생복합문화공간이라고 했다. 폐기물(쓰레기)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해 놓은 곳이라고.


별생각 없이 공룡 한 두 마리 정도 있겠거니 생각하며 갔는데, 꽤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충 둘러봐도 100개는 거뜬히 넘는 작품들이 있었다. 공룡부터 해서 영화 캐릭터, 괴물 등 종류도 무척 다양했다.


주로 쇠나 고철로 만든 것들이 많았는데 완성도가 꽤나 높았다. 사람만 한 크기부터 10m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초대형 작품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는 가운데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멋진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게 여러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이용자들의 음료와 제품 구매로 운영된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의미 있는 방문이 이어지면 좋겠다.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그.. 주인공 로보트 ⓒ손수제비


3040 세대라면 모를 수가 없는 손오공. 원기옥 구슬을 만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손수제비


아이언맨. 손바닥 위가 포토존이었다. ⓒ손수제비


자녀 세대는 잘 모르지만.. 추억의 캐릭터 아톰. ⓒ손수제비


꽤나 실감나는 연출이었다. ⓒ손수제비


2. 돌봄


자녀들은 둘 다 방학인데 아내가 오늘 일을 해야 해서 급하게 연차를 하루 썼다. 업무 특성상 연차를 쓴다고 해서 업무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내근을 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2학년인 첫째는 혼자서도 잘 놀지만, 7세 둘째마저 혼자 두기에는 아직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연차임에도 온전히 쉬지는 못했지만 연차를 써서 자녀들과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만약 급한 일이 있어서 내가 연차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을 터였다.


아이들에게 방학은 기쁘고 즐거운 날인데 부모에게는 부담과 공포로 다가올 때가 많다. 그래도 나의 경우에는 본가와 처가가 근처에 있어 그나마 다행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여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래도 아이들이 지금껏 잘 자라주었다. 아이들 방학 이후 아직까지 급한 돌봄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아 감사하다.


때마침 내일이 둘째 생일이어서 오늘 함께 식사를 하고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연차를 쓰지 않았으면 내일 함께하지 못했을 텐데, 때마침 연차를 쓴 다음날 생일이라 축하를 해줄 수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시내에 나가 함께 케익을 고르며, 블록놀이를 하며 오랜만에 둘째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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