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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업가 임진하 Feb 28. 2020

7개월 동안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얻은 것 들(1)

지난 7개월은 짧지만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정도로 값진 경험이었다.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몸 담아왔던 규모가 작은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최근에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7개월을 돌아보니 인생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고, 고생한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아직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은 대학생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학교 수업보다 많은 배움을 얻었으며, 내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시간들이었다. 



1.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창업동아리에 들어간 것도,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겠도 단순히 열정 때문이었다. 시간과 노력과 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당장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러다 운이 좋게 대학교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나에게 맞는 진로인지, 어떻게 창업을 해야 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나 또한 창업이 궁금한 학생으로서 한번 경험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창업 아이템을 구현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대학생이 실제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이상적이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던 나에게 중요한 용기였다. 용기를 얻게 되니 열정이 노력을 바뀌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부족한 게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며 성장을 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장지향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아까웠다. 아직 혼자서 창업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성장을 해야만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정말 좋았던 것은 우리 팀원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을 하고 싶어 하는 성장지향적인 조직이었던 점이다. 가끔은 "내가 너무 안주하고 자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동기부여가 되곤 했다.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 개발과 별개로,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스타트업 행사와 데모데이 등에서 적극적으로 네트 워킹하고 배우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운이 좋게 간 2019 핀란드 SLUSH에서 좋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성장을 하는 것이 좋았다. 

창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도 있지만, 창업에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것 자체를 만족스러워했다. 평생 수학, 과학 공부만 해오던 나에게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고, 재미있었다. 또한 나의 성장 속도에 만족하며 계속 이렇게 성장 지향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성공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업과 창업을 둘 다 잡고 싶었지만 사실 내 마음은 창업 쪽에 좀 더 기울여져 있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어플 디자인 공부를 하고, 페이스북 마케팅을 진행하고, 개발 공부를 하는 등 내 머릿속은 온통 창업을 위한 성장으로 가득 찼다. 


취업도 좋지만 창업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 있다. 

내 또래에 많은 친구들과 선배들은 졸업과 취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나도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삶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취업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없다. 내가 열정을 노력으로 바꾸는 순간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만났을 때이다. 나는 창업에서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프로젝트라도 내 아이디어와 생각이 실제로 맞아떨어지고, 사람들이 반응을 할 때 즐거웠다. 유튜버 "태용"에서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매일매일 꾸게 되었다. 창업은 허황된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창업이 내 20대를 바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패해도 좋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나는 더 큰 성장을 할 것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 사회에 대해서 모르는 대학생에 망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주변의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 물정을 모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행복할 뿐이다.



2.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은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나는 나보다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 책을 통해서 진짜 '나'를 알아가게 되었고, 나조차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다. 한 번도 내가 진짜 내 모습을 모를 거라는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고 나에게 솔직히 지는 법을 알게 되고 이를 인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모르는 것과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모든 학문에는 개론이 존재하고 모든 책에는 목차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통해 독자가 모르는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창업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모르는 것은 많지만 1년 전 나와 비교하여 알게 된 것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그걸 어떻게 공부하는지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어떻게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지 알게 되니, 학습의 효율이 올라갔고, 배움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가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내가 모르는 것들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알게 되었다. 

주변 사람이 이렇게 까지 중요한가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좁게는 팀원, 넓게는 다양한 활동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열정, 실력 등을 감탄하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현재 나의 위치를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우월한지 비교와 평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아직 부족한 게 많고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되었다. 


처음엔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힘들었다.

평소 자존심이 센 나에게 '내가 틀렸구나'를 완전히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을 버리지 않으면, 내가 맞음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를 찾을 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존심은 없어서는 안 되는 감정이지만 자칫하면 나를 안주하고 도태되게 만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자존심을 버리는 연습을 했다. 감정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관인엄기(寬人嚴己) - 남에게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라" 옛말을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냉철해지게 되었다.


내 진짜 모습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나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치려고 노력을 했다. 가식과 거짓말을 제외하고 나의 진짜 모습을 성찰했을 때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분명 나에게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 또한 볼 수 있었다. 애써 외면하고 고쳐나가는 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내 모습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하지만 이 모습이 진짜 나이고 그냥 인정하기로 생각했다. 그러자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3. 협업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정답은 없다. 

스타트업은 협업의 연속이다. 1인 창업도 있지만,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손해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돈 보다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팀빌딩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 또한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일'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일'은 동아리, 스터디, 조별과제와는 달랐다. 처음 접하는 협업에 힘들기도 했고, 왜 이렇게 협업을 하는지 생각을 하면서 협업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협업은 다 똑같은 건 줄 알았다. 

그냥 같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면 협업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물론 협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 간의 이해관계와 구조에 따라서 협업에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협업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지 처음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협업 대상자는 2~3명 정도였다. 협업은 항상 나에게 숙제처럼 어렵고 막막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이거 마이크로 매니징인가?

사실 마이크로 매니징 개념에 대해서 최근 들어 알게 되었다. 또한 위임의 방식에 따라서 협업을 7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협업 단계를 7개 카드로 설명할 수 있다. 
1. 통보 : 팀원을 위해서 결정을 내린 후 통보. 토론은 허용하지 않음.
2. 설득 : 팀원을 위해서 결정을 내린 후 설득. 팀원이 참여감을 느끼게 함.
3. 상의 : 결정을 하기 전 팀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함.
4. 협의 : 모든 팀원과 함께 토론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결론 도출
5. 충고 : 팀원에게 의견을 제시할 뿐, 결정은 팀원이 내림.
6. 질의 : 팀원이 결정을 내린 후, 질의를 통해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함.
7. 위임 : 팀원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됨. 신경을 쓰지 않음. 

위로 올라갈수록 마이크로 매니징에 가까운 협업을 하게 된다. 사실 많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는 7단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협업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면 결정사항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팀원이 생기고,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을 하는 '질의'의 방식으로 끝나곤 한다. 


단계를 나누는 척도는 신뢰이다. 

신뢰는 협업의 기본이다. 그러나 타인을 100% 신뢰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만약 협업 대상자를 100% 신뢰한다면, 마지막 7단계인 위임의 단계를 도입해도 협업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협업 대상자를 100% 신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신뢰하는 정도에 따라서 협업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 협업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협의'가 필요할 것이고, 알바를 고용하는 데 있어서는 '설득'이 적합할 것이다. 부서 안에서 일을 진행할 때는 상사와 직원이 어떤 협업의 방식을 택할지 함께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업에서 불만이 생긴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협업에서 효율을 생각보다 고려하지 말자.

협업의 효율만 생각하면 '통보'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는 군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상부에 통보에 따라서 병사들은 일을 하게 된다. 효율이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군대에서 적합한 협업의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 효율을 쫓다가 오히려 효율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 '통보'에 가까운 협업을 할수록 팀원들의 의문과 불만은 쌓여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큰 리소스를 낭비하게 된다. 

특히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일수록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하나의 목적을 향해서 나가는 것인데, 업무의 효율을 위한 협업을 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팀원, 대표, 조직이라고 이야 한다. 스타트업에 들어가기 전 나는 사람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 아이템 아닌가? 사업성이 있는 확실한 아이템이 있으면 게임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성공한 스타트업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공동창업은 진짜로 사업 아이템을 실현하고 싶은 사람이 모여야만 가능하다. 

이게 무슨 당연한 이야기 인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동창업을 한다는 것은 돈 한 푼 안 받고 밤새서 사업 아이템 개발에 대해서 노력을 쏟아부을 열정이 있는 사람 두 명 이상이 모인다는 것이다. 열정의 크기가 비슷해야 하며, 사업 아이템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도 비슷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내가 옷을 좋아해서 패션 업계 쪽 창업을 하고 싶은데, 평생 옷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과 공동창업을 한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열정의 차이는 갈등의 시작이 되기 좋은 요소이다. 미칠 듯이 이 아이템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공동창업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설득을 통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사업 아이템을 처음 듣은 후, 반응을 보면 정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사람이 좋아서 공동창업을 한다 해도 사업 아이템에 대한 열정이 차이가 있다면, 공동창업은 한계가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공동창업은 1과 1을 더해 10을 만드는 것이다.  

공동창업자와 카페를 차린다고 가정해보자. 같이 사업을 하기로 한 다음날 카페에 대한 회의를 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 공동창업자 A는 카페에 대한 콘셉트, 디자인, 메뉴 등을 모두 생각해왔고, 공동창업자 B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사전에 준비를 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3+0 구조인 이 회의는 위험하다. 

회의는 자칫하면 A의 아이디어 브리핑이 되고 B의 피드백과 A의 방어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만약 회의를 통해 A의 아이템으로 결정이 나면, B는 이 카페 아이템에 100% 몰입하기 힘들 수 있다. 물론 A의 아이템을 B가 정말 좋아하면 예외가 될 순 있겠지만... 결국 A와 B는 열정의 차이가 생길 것이고 갈등이 조성될 수 있다. 나는 카페 아이템에 대해서 정말 오랜 시간 동안 A와 B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페 콘셉트와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전화나 만남을 통해 바로바로 이야기하며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카페의 콘셉트, 디자인, 메뉴 등을 모두 짜 오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회의는 공동창업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공동창업 단계에서도 전문 분야에 따른 분업은 존재할 수 있다. 이럴 땐, 전문 분야에 한에서는 100% 위임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공동창업을 하여 어플을 만들 때는 어플 개발은 개발자가, 어플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책임을 지고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개발자의 개발을 신뢰하지 못하고, 반려를 요구하면 공동창업이 아닌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변질된다고 생각한다. 


대표의 역량은 초기 스타트업 자체의 역량이다.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일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팀원을 이끄는 대표일 경우, 사업 아이템 개발과 조직 관리, 투자 유치 등 전혀 다른 업무를 3개 이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의 우월한 능력은 절실히 요구된다. 어느 하나 업무를 놓치게 되면 붕괴되는 것이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표가 된다는 것과 팀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고, 뛰어난 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창업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미생이고, 경험 속에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대표에 도전하면, 성공한 대표가 되긴 힘들어도,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용은 이해관계가 100% 맞아떨어져야 일어나야 한다. 

스타트업은 성장과정 속에서 고용을 피해 갈 수 없다. 공동창업과 고용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는 지분이나 월급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고용주와 고용인은 이해관계가 100%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용이 일어나곤 한다. 이 때문에 고용주와 고용인의 갈등이 발생하고, 해고나 사퇴가 발생하게 된다. 

이해관계가 100% 맞아떨어진다는 의미는 고용인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이를 공감하고 있고, 고용주는 고용인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이를 공감하고 있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를 통해 나는 "Why?"의 중요성을 공감하게 되었다.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왜 고용을 해야 하는지 본인이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다면, 고용의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서비스의 마케팅을 담당할 마케팅 인력을 고용하고 싶어 한다. 고용인은 일에 대한 대가와 대우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할수 있는 평생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마케팅 전문가이다. 이때 고용주는 고용인이 왜 일을 하는지 알고, 대우와 월급, 정년 보장 등의 조건을 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케팅을 책임자로서 고용을 하기 위해, 지분과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월급을 감봉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계약이 이뤄질 때 서로가 "Why?"에 대한 대답을 명확하게 하며 이해관계를 100%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100%를 만족할 수 없다면, 깔끔하게 고용을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마치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내가 배운 것을 회고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나의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반대 의견을 가질 수 도 있다.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접하고 이해해보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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