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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하하하하 Nov 30. 2018

게임 방송 만들기

나는야 유튜버 꿈나무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어릴 때는 PC게임을 빌려주는 가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요정 전설”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는데 3탄까지 나오고 더는 나오지 않았다. 외삼촌에게 생일선물로 “요정 전설 3” 사달라고 할 정도로 애정하는 게임이다. 고전 게임을 좋아하는 나로선 요즘 온라인 게임은 노가다의 연속이라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 스토리가 없고 엔딩이 없는데 사람들이 꾸준하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그래도 종종 게임 구매 사이트 오리진이나 스팀에 들어가 어떤 게임이 있나 구경한다. 거기엔 그런 게임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하는 게임은 “My time at portia”이다. 아직 한국어 번역이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워크숍을 운영하며 마을 주민과 친해지는 게임이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주민과의 친밀도 시스템이 있어 친해지면 지나가다가도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내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바꾸면 그걸 알아본다. ...아싸가 친구 만드는 방법이라고 제목을 바꿔야 하나.

게임 방송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다들 게임 방송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이걸로 대박 나면 돈 좀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백수의 철없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끝내고 싶지 않았다.


준비물 : 오캠, 곰믹스, 게임, 마이크(아트박스에서 미니 마이크를 구매했다)


처음 내 컨셉은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목소리까지만 공개하고 게임을 녹화하는 거였다. 그래서 오캠을 사용하여 녹음을 함께 진행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다시 리플레이했는데,


“아, 이거어어언... 흠, 그렇군요. 대충 얘가 퀘스트... 주는 것 같네요오...”


병신이었다. 말병신이 여기 있다. 포기는 빠르면 좋다. 녹음도 포기한다.

이제 자막으로 말을 대신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시 녹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 혼자 게임을 플레이하니까 자연히 진행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타임랩스로 빠르게 넘기고 싶었다. 곰믹스가 그런 기능이 있다고 하여 깔았는데 그건 곰믹스 프로에 있는 기능이었다. 곰믹스는 무료 프로그램이고 곰믹스 프로는 유료 프로그램이었다. 금전적인 문제로 타임랩스 기능은 포기했다.

Finally, 최종, 정말로 마지막 방법. 영상 자르기로 진행한다. 이건 좀 할 만했다. 하지만 플레이했던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자를 구간을 찾아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미칠 지경이었다. 갑자기 방송 PD들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지겨워 죽을라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컴퓨터 사양은 안 좋아서 버벅거리는데 심지어 자막도 쳐야 하는데 자막 노출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도 쉽지 않았다. 그냥 게임만 플레이하고 싶다. 편집이 이리도 힘든 작업이었다니... 1시간짜리 녹화하면 2~3시간은 편집해야 했다.

 몇 회분을 편집하고 나니 기력을 다 소모했다. 그 이후로 방송을 잠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또 기력이 회복되면 다시 할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그냥 게임만 플레이하고 싶다.


PS. 게임 방송 결과물

https://youtu.be/ikpjJY6Ex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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