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불확실한 행복, 그 이름은 이모티콘 만들기
카카오톡 스티커 제안이 일반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였다. 이모티콘으로 떼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모티콘 시장을 조사했다.
1. 다음카카오
2. 네이버
3. 애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네이버 주식회사에서 라인, 밴드, 네이버 OGQ마켓으로 가지치기가 가능하다.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게 네이버 주식회사 쪽이다. 이미 라인은 크리에이터스 마켓이라고 해 페이팔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어 등록하면 쉽게 스티커를 등록할 수 있다. 심사도 저작권과 초상권만 침해가 우려될 정도만 아니면 된다.
그런데 라인보다 더 진입장벽이 낮은 플랫폼이 요 근래 생겼다. 네이버 OGQ마켓이다. OGQ와 합병하고 나서 제공된 서비스다. 나도 네이버 OGQ마켓을 주로 이용한다. 라인은 이미 스티커가 포화상태라 살아남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나마 블루오션인 OGQ마켓에 스티커를 등록한다.
밴드는 네이버 주식회사에서 가장 까다로운 스티커 심사를 하는 곳이다. 몇 번의 탈락 끝에 하나가 성공해 지금은 세상에 빛을 보았다. “물 권하는 사회”를 검색하면 된다.
다음카카오에 이모티콘을 수없이 제안했지만 “아쉽게도...”라는 내용의 메일만 되돌아왔다. 지겹다. 지겨워. 그래서 반은 포기한 상태. 나중에 이모티콘 제안 멘탈이 회복되면 다시 제안해 볼 예정이다.
애플은 해 본 적이 없다. 전혀 애플 문화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할 염두도 나질 않는다. 만약에 기회가 생긴다면 애플도 도전하고 싶다. 그때는 내가 셀럽이 되어 있을까.
앞서 시장 조사가 끝났으면 만들어 보자.
준비물 : 필기도구, 연습장, 타블렛 마우스, 메디방
타블렛 마우스가 없으면 연습장에 직접 그려서 스캔해서 작업하는 방법도 있다. 메디방 프로그램은 무료 프로그램으로 한글도 지원하고 있다. 메디방은 선화 추출 기능이 별도로 제공되어 스캔한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처음으로 만든 이모티콘은 “모난 고양이 하양파랑”였다. 하양파랑(WB)는 털은 흰색, 눈은 파란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각형 틀에 하양파랑의 얼굴로 가득 채워 이용자가 확실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어떠한 표정으로 구성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31개의 표정을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3개씩 투표하라고 했다. 다행히 친절하게 대답해준 친구들 덕분에 24개로 추릴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24개의 이모티콘은 라인, 카카오톡, OGQ마켓, 밴드에 제안했고 라인, OGQ마켓에 출시되었다.
출시한 지 오래 지난 지금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수입이 엄청나게 많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한 달에 커피 한 잔은 내 돈으로 마실 수 있는 용돈을 벌게 되었다.
다만 새로운 이모티콘을 만들지 않으면 노출 정도가 급격히 줄어 그나마 있었던 이모티콘 수입도 끊기게 될 수 있어 단타로 치고 빠지기엔 좋은 아이템이다. 그래도 못 놓고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건 이만큼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 없기 때문일지도.
[별첨]
이모티콘 시안 만들기(A4사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