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 치카

by 달고나이모
치카 치카.jpg


왜, 왜 그렇게 쳐다봐.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요새 힘든가 해서

내가 사랑하는 볼 살이 쏙 빠졌네.

당기는 맛이 있었는데.


과격한 애정표현은 넣어두라.

네 남친이거든 남동생 아니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일은 무슨-

사회 초년생이잖아. 한창 구를 때라서 그래.

이 오빠가 말이다.

야성미 넘치는 한 마리 들짐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순해빠진 집토끼더라.

배울 건 산더미에 할 줄 아는 게 한 개도 없어요.


상사가 구박해?


아니, 들들 볶긴 하는데

업무 외적으로 괴롭히진 않아.

근무 시간 지나면 거기서 끝.

회사 일 집으로 끌고 가는 것도 질색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 전까지 해결하라 주의야.


오- 그건 멋지다.

딴 애들은 24시간 편의점에서

풀 근무하는 기분이래.

시도 때도 없이 카톡 날리고 주말도 없고.


다들 부러워하더라.

졸지에 꿈의 직장 다니는 사람 됐어.


딱 삼 년만 참아봐.

네 숨통을 조이는 모든 것들이

그때쯤이면 껌 될 테니.


그랬으면 좋겠다-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던데

난 사람이니까 그보단 낫겠지?

헌데 그때도 버벅대면 어쩌냐?

안 되겠다. 너 준비해둬.


뭘?


삼 년 뒤에 나 취집 할지도 몰라.

아니 취가인가? 장가 플러스 취직.

뭐라고 해야 되냐?


셔터맨-

야, 나 능력 없는 남자 별로거든.

적어도 지 앞가림은 해야지.

어딜 들러붙으려고.

내가 그때까지 성공한다는 보장은 있고?


넌 무명, 난 신입.

환상의 조합이구나.

죽어라고 버텨볼게.

너도 파이팅이다.


파이팅-

근데 오늘 뭐 먹지?


무조건 싼 거.

우린 가엾은 존재들이니까.


자장면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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