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그렇게 쳐다봐.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요새 힘든가 해서
내가 사랑하는 볼 살이 쏙 빠졌네.
당기는 맛이 있었는데.
과격한 애정표현은 넣어두라.
네 남친이거든 남동생 아니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일은 무슨-
사회 초년생이잖아. 한창 구를 때라서 그래.
이 오빠가 말이다.
야성미 넘치는 한 마리 들짐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순해빠진 집토끼더라.
배울 건 산더미에 할 줄 아는 게 한 개도 없어요.
상사가 구박해?
아니, 들들 볶긴 하는데
업무 외적으로 괴롭히진 않아.
근무 시간 지나면 거기서 끝.
회사 일 집으로 끌고 가는 것도 질색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 전까지 해결하라 주의야.
오- 그건 멋지다.
딴 애들은 24시간 편의점에서
풀 근무하는 기분이래.
시도 때도 없이 카톡 날리고 주말도 없고.
다들 부러워하더라.
졸지에 꿈의 직장 다니는 사람 됐어.
딱 삼 년만 참아봐.
네 숨통을 조이는 모든 것들이
그때쯤이면 껌 될 테니.
그랬으면 좋겠다-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던데
난 사람이니까 그보단 낫겠지?
헌데 그때도 버벅대면 어쩌냐?
안 되겠다. 너 준비해둬.
뭘?
삼 년 뒤에 나 취집 할지도 몰라.
아니 취가인가? 장가 플러스 취직.
뭐라고 해야 되냐?
셔터맨-
야, 나 능력 없는 남자 별로거든.
적어도 지 앞가림은 해야지.
어딜 들러붙으려고.
내가 그때까지 성공한다는 보장은 있고?
넌 무명, 난 신입.
환상의 조합이구나.
죽어라고 버텨볼게.
너도 파이팅이다.
파이팅-
근데 오늘 뭐 먹지?
무조건 싼 거.
우린 가엾은 존재들이니까.
자장면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