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 수 있지
또다시 사랑에 빠져 버렸어
죽일 듯 미워하다 끝장난 너와 말이야
둘만의 아지트였지만
서럽게 우는 널 두고 나온 후론
얼씬도 하지 않았던
커피숍에 들른 건 우연이었어
비가 와서 그런가
혀끝이 저리도록
달달한 커피가 절실했거든
똑같은 트레이에
바닐라라떼 한잔씩 올려놓고
마주친 그 순간
미친 소리 같겠지만
이게 운명인가 싶더군
애써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새초롬하게 돌아서는 널 따른 건
본능이었어
발그레진 뺨이 보이더라
맞아 넌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었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좋아요 하고
씰룩거리는 입꼬릴 버젓이 드러낸 체로
이미 들통난 서프라이즈 파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발연기하던 널
얼마나 사랑했던가
헤어진 이유 따윈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어
이렇게 예쁜 너와 이별하다니
제대로 병신 인증했구나
후회만 거듭할 뿐
여전히 아름다워
여기 있는 어떤 사람도
그 아름다움을 가릴 순 없을 거야
활어처럼 날뛰는 심장을 멈출 수 없어
미친척하고 네 손을 잡았지
이미 끝난 사이라고 말하지만
비슷한 감정이
네 눈빛에서 느껴져
정말 어이없게도
또다시 사랑에 빠져버렸어
날 미치게 만든 너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