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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고나이모 Sep 25. 2024

옆집 동생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엄마 친구 딸이라고

매번 읊지 않아도

잘 알고 있어


절대 날 여자로 볼 일 없지

오빠 눈에 비친 난

토끼 인형 끌어안고

오빠들 말고 나랑도 놀자

칭얼대던 다섯 살 꼬맹이일 테니까


내 나이가 말이야

스물 하고도 셋이 보태졌거든

오빤 이제 겨우 스물여덟 살이고

열 살 이상 차이나는  큰 오빠처럼 굴지 말아 주겠니

누가 보면 내 기저귀라도 갈아준 줄 알겠어

여자까진 바라지도 않아

그냥 옆집 동생 하면 안 되냐?

혈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뭐냐고

일말의 기대감도 품을 수 없게


세상 만물을 다 때려눕힌다는 중2 때부터

나한테 오빤 남자였어

한 마디 하면 백 마디 하는 날 감싸줬잖아

울 엄마도 날 갖다 버리고 싶었다던데

오빤 기다려줬어

내 마음의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당장 고백을 한다거나

이래도 모를 거니?

진짜 이래도?

동네방네 광고하고 다니진 않을 거야


아주 조용히 은밀하게

물밑 작업에 착수해야지

밥 사주는 예쁜 누나가 대세라며?

난 밥 잘 먹는 옆집 동생으로 밀고 나갈래


정신 차리고 보면

오빠 옆에 찰싹 붙어있을 거야

옆집 동생 아니고

평생 짝꿍으로(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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