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집착을 버리다
연인과 뜨뜬미지근한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무얼 하고 있는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미지근한 메세지에서 그나마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불안감
나 자신도 지금 허우적 하고 있는 절망감과 두 상황에서의 괴리감은
순간 메세지를 읽고 바로 답장을 지워버리고 메세지 창을 나가버린 후
온전하겐 나의 초점에 맞춰 하루를 보냈다.
내가 바라던 관계가 얇은 실이라도 붙여잡고 어떻게든 끊어지지 않게
기다리며 감내하는 건가?
나의 분노의 행동이 잘못 되었더라도 그 행동을 파고 파고들어서
남는것이 상대에게 희망을 부여잡고 나의 찌질한 마음을 알아주길 빌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때
그리고 차단했을때 온전히 내 마음은 평온해졌다.
그리고 나의 분노와 마주하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화'가 없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없는것이야 말로 신의 영역일 것이다.
화를 억누르고 제어하는 행위라고 건강한 행동은 아니다
그래서 마주하기로 했다. 대화를 시도하고 어디서부터 잘못이 아니라 시작인지
그리고 그 끝에서 내가 정말로 원했던 욕구는 무엇이였는지
들여다 보았다.
'응원'
나는 '응원'받고 싶었다. 지금 현실이 절망적이고 무력하더라도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응원'
본인이 못했기에 주변이 해주길 바랬던 내 욕망
하지만 주변의 정성 깃든 '다그침'은 나에게 억압이였다.
또는 그것이 '응원' 이였어도. 내가 원하는 욕망의 응원이 아니면
날카로운 지적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잘하고 있어"
"지금 이대로도 나쁘지 않아, 괜찮아"
"언제나 너는 너야"
3가지의 말 그외에는 나에게
"언제까지 그럴래"
"너는 이런 부분이 부족해서 그래"
"이제 정신좀 차려야지"
해석되었다.
분노를 왜할까 왜 그럴까 생각은 나의 감정으로 바뀌었고
내 솔직한 나의 마음은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줬으며
뜨뜬미지근한 관계과 메세지의 불안감에서 해방해줬다.
그치만 ,, 나에게 남은 것은
이런 나의 마음을 진정으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대화가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