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불안
잠시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중단은, 끝맺음 영영 이별 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는 '중단'이다.
끝자락에 서있다는 그의 말이 나에게도 똑같았다.
끝자락에 서있다. 그 사람의 끝자락은 연인과 사랑의 끝자락이면
나에게 끝자락은 내 자신 스스로 살려달라는 외침이였다.
헤어짐의 망설임. 받아들일 수 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집착
그러면서의 상대의 힘듬과 불안은 나에게 살떨림과 두려움이면서도
안정감이였다.
나는 왜, 앞장서 내가 문을 열고 두발로 걸어나갈 수 있음에도
관계 끝맺기 코 앞에 와서 항상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관계 끝맺기를 할 때, 그리고 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면 너무 당혹스럽다.
나에게 관계 끝맺기는 항상 상실감이였고 나를 외롭게 하는 거였고, 아파해야하는 거였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면 그것이 오히려 불안하다.
혹시나 폭풍전야처럼 엄청난 후폭풍이 찾아오기전 마음과 생각을 걷어버리다가 찾아오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편안했던 그 상실감의 불안을 내가 만들어버린다. 불안을 느끼기위해서 불안을 만든다.
익숙한 나의 불안들..
나는 여태동안 익숙한 나의 불안이 나의 친구였고 애인이였고 자신이였고 부모였던게 아니였을까..